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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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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4일 10시 58분 등록

 

"사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혁명입니다. 왜냐하면 사랑할 만한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날마다 깎아내고 다듬어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랑은 놀랍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것입니다. 만일 이 세상에서 해야 할 단 한가지의 혁명을 꼽으라면 그것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 2012. 1. 27일 구본형 선생님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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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요법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빅터 프랭클 박사의 일화입니다. 그는 어느 날 새벽 3시에 한 여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인생이 무의미하여 자살을 결심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프랭클 박사는 그녀의 자살 결심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자신의 의미이론에 입각해서 30분 동안이나 설명하였고 그녀는 다음 날 병원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병원으로 찾아왔을 때 박사는 자신의 이론적 해박함 때문에 그녀의 자살을 막았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습니다. 상담을 해보니 그 여인은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아준 박사의 따뜻한 인간성을 느끼면서 아직은 세상이 살아갈만한 의미를 찾았던 것이었습니다.

 

지난 4월 13일에 구 본형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2005년도에 1기 연구원을 지원하면서 처음 뵈었으니 시간상으로는 만 8년이 더 지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한데 연구원에 지원할 때는 ‘조직의 변화경영 이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원서를 썼습니다. 그러나 연구원 과정은 예상과는 달리 별 관심이 없었던 인문학 중심의 공부로 흘러갔습니다. 기대했던 이론을 배울 수 없겠다 싶어 약삭빠르게 그만둘까도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식이나 이론보다 더 큰 것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어떤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서적으로도 배울 수 없었던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지 10여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가 크지만 한편으로 선생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깊이 음미해보고 있습니다. 그 가르침이 어디 하나뿐이겠습니까 마는 저에게 가장 큰 가르침은 ‘사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선생님을 통해 인간의 위대함이란 그 사람이 위대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과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을 담을 때 느껴지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사랑은 늘 오늘이었고 바로 앞의 사람에게 향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하루는 참 아름다웠고 그 앞에 선 사람들도 제 모습으로 빛났습니다.

 

선생님의 흔적들을 하나씩 뒤져보다가 2006년도의 ‘가장 중요했던 시험문제’라는 칼럼에 마음이 머뭅니다. 그 칼럼에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글이 있는데 그 글 안에 선생님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아! 사랑은 지금이란다.”라는 말씀이 생생하게 들립니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만일 내가 그 사람 하나를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뿐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 2013. 4. 24.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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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4 12:02:23 *.97.72.143

나도 읽은 생각이 나.

테레사 수녀님의 지론도 사부님의 우리들과의 어울림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씌워주는 일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그 자체라는 것.

 

어제는 일로 인해 기분이 좀 울쩍하여 칼퇴근과 더불어 친구와 노래방엘 갔더랬어.

내가 한참 전부터 스트래스 해소를 위해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거든.

밥이나 같이 먹으려고 그랬는데, 그걸 기억해 주더라. 난 잊고 있었는데 말야.

 

자연스레 사부님 생전에 좋아하시던 노래들을 부르게 됐어.

떠나가는 배, 선운사, 사랑이야, 우리는, 만남 등등 생각나는 대로 노랠 부르는데 어찌 그리 사부님과 우리들 이야기 같던지... . 새삼 마음이 더 미어지더군. 혼자만의 울음을 실컷 울고나니 후련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첨엔 시기 질투와 별나다는 시선을 보이던 친구가 자기에겐 그런 스승이 안 계서 미처 헤아리지 못했더라고 한편으로 부럽다고 하더군. 

 

사랑 빚 청산을 어찌 해야 할지... .

다시 용기 내어 보기로 했어. 내가 씩씩하게 활짝 웃는 모습을 좋아하시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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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6 11:36:44 *.210.75.72

글 너무 감동입니다.

구본형 선생님 별세 소식을 이제서야 들은 못난 독자(?) 겸 팬으로서

가시는 길 여러 제자들의 글로 위로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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