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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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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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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8일 11시 34분 등록

삶은 여행입니다. 오랜 시간 집을 떠난 여행! 그런 여행은 지나고 보면 추억이지만, 정작 여행을 다니던 그 순간에는 고생도 많이 합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말한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삶이라고들 하나, 우리는 삶의 여정 곳곳에서 고됨과 슬픔을 만납니다.

 

2013년 11월을 힘겹게 보내고 계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위로나 힘을 건네 드릴 순 없겠지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요. "부디, 힘 내세요. 시간이 당신을 어루만져 주기를 바랍니다. 시간은 위대한 치유자니까요. 시간이 당신의 힘겨움과 슬픔을 지혜와 강인함으로 빚어주기를 기원합니다."

 

그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좋은 사람, 좋은 영화, 좋은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시간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조언하려 들기보다 가만히 귀기울여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사람,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치유해 주는 좋은 영화를 말입니다. 때로는 한 곡의 노래가 그런 좋은 사람과 좋은 영화의 역할을 하더군요. 제게는 <삶은 여행>이란 곡이 그랬습니다. 

 

삶은 여행

- 이상은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 했을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걸.

눈물 잉크로 쓴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2009년 두달 동안 기록한 유럽 여행기와 곳곳에서 수집한 자료들로 꽉찬 여행가방을 잃어버렸을 때에도, 2011년 나의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몽땅 날려버렸을 때에도 나는 <삶은 여행>을 들었습니다. 수십 번, 수백 번을 들으며 눈물 흘렸던 노래고, 나를 한없이 다독이고 위로해 주었던 노래고, 힘들 때마다 다시 찾는 노래입니다.

 

행여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분이 계시다면 전해 드리고 싶은 곡입니다.

즐거운 시절을 보내는 중이라면, 그저 좋은 시절을 음미하시면 되겠지요.

이 곡은 기억만 하셨다가 언젠가 힘겨움이 찾아들 때 들어보시면 될 테고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언젠가는 다 지나가는 게 인생이니까요.

IP *.9.16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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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8 12:20:11 *.93.70.114

노래 이전에 인생을 알고 읊조리는 멋진 시네요.
덕분에 좋은 노래 알게 됬어요.

지금 들으면서 답글 달아요.
여행기와 자료, 노트북 하드 디스크가 다 날아갔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기록과 추억을 소중히 하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신을 다독이며 그 힘든 시간 잘 건너온 희석씨에게 박수를 보내요.
안 일어났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그 일을 통해 '그분'이 희석씨 안에서 이루실 일이 분명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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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04:57:24 *.153.23.18

삶은 여행 노래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위로해야할 일이 생겼나요?

문득 편지에 나왔던 아프신 절친 생각도 나고요.

이상은씨 저 노래는 사랑을 잃고 빈 자리에 남은 이의 읊조림 같은데 말입니다.

힘차긴 하지만 말입니다.

11월은 쓸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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