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401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어느 날 내 딸 루시가 현관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나를 올려다보더니 물었다. ‘아빠, 담배 빠는 거 언제 그만할 거에요?’ 나는 그 순간 나도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새삼 깨달았다. 나는 미처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하고 살았다. 감히 담배 따위가 날 죽일 리가 없다고 자만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살아있는 것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할 내 아이가 나를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행동을 언제 그만둘 거냐고 물었을 때, 나는 내 머리를 흔들며 그때까지 보려고 하지 않았던 엄연한 사실을 보았다. 나도 언제가는 죽을 터였다. 스스로 죽음을 앞당겨 내 딸을 하루라도 더 빨리 위험 속에 남겨둘 짓을 저지르다니! 이처럼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나는 그 뒤로 담배를 두 번 다시 입에 대지 않았다.”
- 창조적 단절, 에드워드 M. 할로웰 -
------------------------------------------------
미국의 유명한 프로농구 선수 샤킬 오닐은 16살에 농구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내로라하는 고등부 선수들과 캠프에 참여한 오닐은 자신보다 잘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농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기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자신이 NBA선수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잃어버렸다며 풀이 죽어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오닐에게 열심히 노력하라고 격려를 했지만 오닐의 귀에는 그런 말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못 하겠어요. 다음에요.” 그러자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중이란 누구에게나 오는 게 아니야. 지금 최선을 다 해라.” 이 말은 오닐의 가슴을 뒤흔들었습니다. ‘다음’이란 말이 결국 핑계이고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깊은 각성을 전해주었고 오닐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근처에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식당이 있습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인데 제법 맛이 있어 점심 때면 늘 손님이 붐빕니다. 두 분은 정말 열심히 일을 했는데 1년에 단 이틀, 즉 설날과 추석 당일을 빼고 가게를 닫은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아주머니가 안 보이시는 겁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아저씨께 물어보았더니 얼마 전에 중풍으로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것입니다. 아저씨는 금방 울음을 터뜨릴 듯한 목소리로 “올해까지만 장사하고 내년부터는 여행도 다니고 좀 쉬려고 했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습니다. 며칠 후 가게 문이 닫혔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가게를 위해 공사가 한창입니다.
삶이 유한한다는 것! 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내일’이나 ‘다음’이나 '새해'에 대한 환상으로 삶의 유한성을 늘 외면하고 살아갑니다. 기약도 없는 미래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이 있을 것이라는 무의식적 착각 속에 오늘 이 시간을 어제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순간 우리는 삶의 유한성을 직면하고 자각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큰 것을 잃어버리고 난 뒤에 찾아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삶의 유한성을 직면하고 깨닫는 그 순간!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그 순간이 있었습니까?
- 2013. 12. 4.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721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16 | 사람이라는 책 | -창- | 2014.06.28 | 2638 |
2015 | 직면의 시간 | 김용규 | 2014.03.13 | 2650 |
2014 | 직장이라는 수련원 | 書元 | 2014.02.15 | 2651 |
2013 | 유미주의자로 산다는 것 | 연지원 | 2015.03.23 | 2651 |
2012 | 삶은 대화를 통해 진화한다 | 문요한 | 2013.11.20 | 2654 |
2011 | 안이 아니라 밖을 보라 | 문요한 | 2014.04.16 | 2654 |
2010 | 주말을 보내는 또 하나의 방법 [12] | 신종윤 | 2009.09.14 | 2655 |
2009 | 요란하게 중년을 건너는 법 | 한 명석 | 2014.10.15 | 2655 |
2008 | 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준다 [2] | 승완 | 2010.03.09 | 2657 |
2007 | 그대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1] | 승완 | 2013.12.24 | 2659 |
2006 |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1] | 김용규 | 2010.07.01 | 2662 |
2005 |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38] 수능만점 서울대생, 내가 그들에게 배운 한가지 [1] | 습관의 완성 | 2020.12.13 | 2662 |
2004 | 발가락이 닮았다 | 書元 | 2014.12.13 | 2663 |
2003 | 돈 말고 생명 [12] | 김용규 | 2010.12.02 | 2664 |
2002 | 그건 진정한 것일까요 [1] | -창- | 2013.12.14 | 2664 |
2001 | 당신의 지도는 [10] | -창- | 2013.09.21 | 2665 |
2000 | 내가 가진 단 하나 | 한 명석 | 2014.03.21 | 2666 |
1999 | 꼭짓점을 찾아 삼각형을 만들어보라 [1] | 문요한 | 2010.12.15 | 2667 |
1998 | 구이지학에 머문 사람들에게 | 연지원 | 2014.08.18 | 2667 |
1997 | 마음을 기울인다는 것 [3] | 문요한 | 2010.03.17 | 26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