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원 교수님께 코칭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코칭 교육용으로 사용할 녹음 파일을 만드는데 도움을 달라고 하셔서 한달음에 달려갔지요. (그 교수님은 '코칭 업계의 대모'라 불리는 분입니다.) 저의 코칭 주제는 '진정성 있는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였습니다. 제 꿈은 '진정성 있는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작가는 '구본형 선생님처럼 말과 글, 그리고 삶이 일치하는 작가', 그리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진실한 책을 쓰는 작가'를 말합니다. 그런데 가끔 '내가 정말 그런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책이 나오면 인생이 바뀔줄 알았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첫 책을 내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으니, 저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 올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책이 나오고 나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철학자 강신주씨가 힐링 캠프에 나와서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제 주변에 저와 비슷한 시기에 책쓰기를 시작한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한 두 권 내고 다 그만두셨죠. 하지만 저는 계속 썼습니다. 그리고 일곱번째 책에서 반응을 얻었죠.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계속 쓰세요." 그 말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책 한 권내고 인생이 바뀌길 바란다면 도둑놈 심보지." 그래서 저는 계속 썼습니다. 두번째 책이 나오고 세번째 책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일곱번째 책까지 기다려야 하는걸까요?)  

교수님은 저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진정성 있는 작가에게 이름을 붙인다면 뭐라고 하고 싶나요?" 저는 한참을 고민하다 답했습니다. "구본형이요." "그럼 그 구본형이 지금의 자신에게 뭐라고 할 것 같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이런 대답이 나왔습니다. "'잘 하고 있다. 지금처럼 해라'라고 할 것 같아요." 그 말을 하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목소리가 마음 깊은곳에서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재경아, 잘 하고 있다. 뭐 그리 조급할 일이 있느냐. 너는 진실한 작가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하면 좋은 책을 쓸 것이니 걱정근심 내려놓고 쓰거라." 제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미 진정성 있는 작가인지도 모릅니다. 많지는 않지만 제 글이 마음을 울렸다는 독자들의 이메일을 받기도 했고, 블로그에 올라오는 제 글을 보고 저에게 코칭과 컨설팅을 받기로 결심했다는 사람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니 책이 안 팔린다고 해서(!) 진정성 있는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은 "책은 저자의 최선이자 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낼 때마다 저는 최선이자 최고의 저를 보여주려고 정성을 다합니다. 그러니 부끄러울 일은 없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저에게 진실한 작가의 씨앗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의심하며 괴로워하지 말고 그 씨앗을 새싹으로 잘 키우기면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대는 어떤가요?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씨앗이 있나요? 그 씨앗을 싹티우려면 무엇을 해야할까요? 해답은 이미 그대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말아요 그대! 

걱정말아요 그대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픔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 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잊어 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가수 이적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Dic27EnDDls&list=RDDic27EnDDls#t=0   

[알림] 2015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송년회가 열립니다. 연구소를 사랑하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이들 관심가져 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049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