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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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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9일 07시 52분 등록

 

이제 3일만 지나면 2016년을 맞이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15년은 ‘양(羊)의 해’였죠. 양 중에서도 청양(靑羊), ‘푸른 양’의 해였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올해 첫 마음편지에서 양의 해를 맞아 제 닉네임을 ‘차칸양’이 아닌 ‘차푸양(차카고 푸른 양)’으로 살짜꿍 개명(!)할까도 고려한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만큼 올해에 대한 기대가 컸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15년을 보내며 제 자신에게 ‘올해 뭐 했니?’란 질문을 던져보니, 머릿 속이 온통 흰눈으로 덮힌 세상처럼 순수(?)해지네요. 그래도 ‘뭐라도 한게 있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올해의 기록을 아주 꼼꼼히 뒤지다보니 몇 가지 이야기꺼리가 나오네요. 참 다행입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는 마음편지는 차칸양의 다섯가지 기록으로 꾸며 보겠습니다.


첫 번째 기록. 1년간 마음편지 개근하다.
이번 보내는 마음편지는 65번째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했으니, 약 1년 2개월을 쓰고 있네요. 자랑스러운건 그동안 한번의 누락도 없이 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自닥自닥 –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일주일에 한번 마음편지를 쓴다는 건 때론 쉽지만, 때로는 무한히 어려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저는 마음편지를 세 번 정도 쓰는데요, 먼저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 초안을 쓰고, 월요일 아침에 1차 수정 그리고 월요일 저녁 때 최종 수정을 거쳐 메일링 서비스에 예약이체를 걸어 놓습니다. 그러면 화요일 새벽 5시경 여러분들에게 메일이 보내지죠. 세 번 이나 쓴다니 조금 의아하시죠? 그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듯 쉽게 쓰는 글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쓰면 쓸수록 쉽지 않은게 마음편지란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글이 안써져, 또는 주제가 명확히 잡히지 않아 그야말로 미칠(?) 것 같은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그래도 종종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답장에 힘을 얻어 매주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한 10년 쓰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내년말에도 마음편지 개근을 첫 번째 자랑스런 기록으로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기록. 카카오의 브런치 작가가 되다.
올해 5월 블로그에서 카카오의 브런치(https://brunch.co.kr/@bang1999)로 활동무대(?)를 옮겨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브런치에는 거의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작가로 선발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의 수준이 꽤나 높습니다. 기존 작가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고요. 그래서 한동안 주눅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눅은 주눅, 글은 글! 그냥 무대뽀 정신으로 마음편지를 비롯한 여러 글들을 꾸준히 올린 결과, 의외로 실적(?)이 괜찮은 편입니다. 현재까지 79편의 글을 올렸고요, 7개월 누적조회수는 약 60만회, 매거진(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 구독자수는 무려 1,200명 가까이 됩니다. 최근에는 과거에 써두었던 소심테마에 관한 글을 손봐서 올리고 있는데, 호응이 좋아 카톡채널에 자주 소개되곤 하네요. 과거 블로그 시절(8년 누적조회수 16만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끼고 있습니다.^^

 

세 번째 기록.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하다.
글 가지고 상을 받아본 첫 번째 경험입니다. 물론 책 출간으로 약간의 인세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이처럼 백일장 같은 경선을 통해 수상을 한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네요. 더군다나 글 잘 쓰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브런치에서 상을 받았다니,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입니다.^^ 더불어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꾸준히 쓰다보면 뭔가 되는구나!’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 번째 기록.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다.
올해 머리털 나고 처음 해 본 경험이 2가지인데요, 하나는 위에서 말씀드린 은상 수상과 다른 하나는 신문과 인터뷰한 것입니다. 특히나 잘 알려지지 않은 신문사가 아닌, 경제지의 1등주자라 할 수 있는 매일경제신문에 제 인터뷰 기사가 나갔다는 건, 이 또한 가문의 영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 기사를 본 후배가 한마디 하더군요. 이제 방송만 타면 되겠다고요. 하지만 말입니다... 한가지 비밀을 털어놓자면, 이 인터뷰 기사는 사실 제 이야기가 메인이 아닌, 주 목적은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기사였다는 점!^^

 

다섯 번째 기록. <에코라이후>,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다.
10월말 에코라이후 3기의 마지막 오프수업을 마치며, 그야말로 행복했습니다. 1년을 잘 마치기도 했거니와, 3기 멤버들의 변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경제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여유,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관점과 태도까지, 이들은 한층 넉넉해지고 여유로와졌습니다. 3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4기 14명을 선발,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 또한 3기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변화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1년간 경제적/경영적/인문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묻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 노력 속에서 우리는 각자 무언가를 깨닫거나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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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다보니 이외에도 몇가지가 더 나오네요. 에코라이후에 이어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6개월)’인 <에코독서방>을 5월에 런칭하여 현재 2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조금 미숙하지만 잘 발전시켜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안동으로 1박 2일 오프수업을 다녀 왔는데요, 보고 듣고 먹고 그야말로 횡재했다 싶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꼭 다시한번 가 보고 싶은 여행입니다. 그리고 작년 5월에 시작한 금연도 아직 순항중입니다. 이제 약 1년 7개월 정도 되었는데, 내년도 잘 금연하여 꼭 평금(평생금연)을 이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쉬움도 있습니다. 올해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한 큰 아쉬움, 바로 세 번째 책의 출간입니다. 그래서 내년은 무조건 기승전출간입니다.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란 주제로 쓴 글이 제법 되기 때문에, 잘 엮은 후 조금 더 보완하면 내년에는 충분히 한권의 책으로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책이 과거처럼 그 사람의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대한민국에서 저자를 바라보는 눈은 괜찮기 때문에 책 출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출간을 해야 제 인생에 작은 성공의 징검다리 하나를 더 놓는 일이 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올해 보낸 시간들에 대해 스스로 평을 해본다면, 뭐랄까요... 작년보다 삶이 조금 더 진해졌다 표현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색으로 풀이한다면, 몇가지 단색에서 여러 다양한 색으로 조금 더 다채로와지고 짙어졌다고 하면 맞을까요? 형용사로 표현한다면, 조금 더 여유로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졌다? 하지만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전히 ‘나는 나’인 듯 싶습니다. 본연의 나는 그대로인 셈이지요. 그렇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달라지니, 마치 제가 변한 듯 느껴집니다. 저는 작년보다 조금 더 세심해졌으며, 더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삶을 살아가는 듯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릴 줄 알게 되었고, 크진 않지만 적절한 리액션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삶이 예전보다 조금 더 좋아졌고, 이제는 제대로 살아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저무는 2015년, 여러분이 보낸 올해의 시간들을 스스로 평해 본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답하며,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내년에 새로운 마음과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듀 2015년! 그리고 여러분 모두의 행복한 신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차칸양(bang_1999@naver.com) 올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함께 공부할 어울림연구소 2기를 모집합니다.
변화경영연구소 4기 유인창 연구원과 10기 이은심 연구원이 운영하는 어울림연구소에서 2016년 1년간 함께 공부할 연구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과정의 절반은 자기 탐구의 시간, 나머지 절반은 책쓰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의 시간으로 쓰여진다고 하네요. 자신에 대해 깊이있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사람이나 책쓰기에 대해 간절함이 있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05254

 

2.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23기 모집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정예서 연구원이 2016년, 신년을 나를 위한 100개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지도를 완성할 치유와 코칭 23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나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현재 서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미래의 비전은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에 이은 사회적 글쓰기까지, 내 생의 첫책쓰기 1단계이기도 한 이 과정을 통해 간절하게 자신의 신화를 완성하기를 갈망하시는 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http://cafe.naver.com/east47/35745

 

3. <내 인생의 첫 책쓰기> 9기 모집안내
변화경영연구소 1기 오병곤 연구원이 2016년 <내 인생의 첫 책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9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오연구원은 책은 재능이 아닌 성실함이라 불리우는 ‘엉덩이(!)의 힘’으로 쓰는 것이라 강조합니다. 책쓰기를 통해 삶의 변화와 더불어 평생을 함께 할 벗들을 만나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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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0 11:03:17 *.187.236.239

송년회에서 얼굴을 못봐 아쉬웠다. 한 해 열심히 달려온 그대의 열정에 스승님이 계셨으면, 감탄했다고 전해 주셨을 듯.  내년에도 고대하고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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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07:18:46 *.122.139.253

나도 송년회에 못 가 많이 아쉬웠어. 다들 보고 싶었는데...

 

내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행복한 한해 되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될 수 있겠지?

아, 그리고 내년에는 좀 더 자주 봅시다~ 자꾸 봐야 미운(?) 정이라도 들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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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11:30:58 *.230.103.185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프로그램 두 개를 운영하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에코라이후  를 아들과 지인에게 권하고 있을 정도로

재우님의 성실함에 탄복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북 은상도 축하드려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으로 마음편지계에^^ 우뚝 있어주어서 힘이 됩니다.


감사드리고요, 새해에도 더욱 힘찬 항해를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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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13:34:11 *.122.139.253

아이고~ 이런 극찬의 말씀을....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를 들여다보면 이미지와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증명하라면 할 수도 있고요...

 

더 열심히 하라는 말로 알고, 최선을 다해 마음편지 쓸께요.

 

한선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멋진 한해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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