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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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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9일 18시 18분 등록

 

“모든 인간이 발전하려면 그것이 어떤 형식이든 규칙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새로운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다.”


- 찰스 케더링, 발명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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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연휴에 광주에서 중요한 강연을 부탁받았습니다. 차가 막힐까봐 평소 보다 세 시간 가량 더 여유를 잡고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명절 귀성길을 방불케 하는 고속도로로 인해 식사는커녕 강연시간에 맞추는 것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버스 전용차선을 타야 했습니다. 강연에 늦는 것에 비하면 차라리 벌점을 받는 것이 더 나으니까요. 그럼에도 파란 선을 바라볼 뿐 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수 십 번을 망설이다가 뒤늦게 진입했지만 결국 1시간 가깝게 늦고 말았습니다. 그 일로 일탈에 대한 나의 금기나 두려움이 참 크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영어나 불어로 일탈을 ‘deviance’라고 표현합니다. 이 단어는 ‘길(via)을 벗어난다(de)’는 의미이기에 사실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탈하면 가출, 범죄, 불륜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인생은 ‘떠남’과 ‘머묾’의 양면을 모토로 이루어져 있기에 일탈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한 축입니다. 즉, 한 사람의 인생이란 반복과 일탈의 혼합에 의해 자신만의 삶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처럼 일탈에 의해 만들어지는 리듬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지요.


길어진 인생을 사는 우리에게는 여행과 같은 일시적인 일탈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삶의 궤적을 바꾸는 큰 일탈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일탈 공포증’을 가지고 있어 안전하고 반복적인 일상만을 거듭하며 평생을 살아갑니다. 또 반대로 어떤 이들은 ‘반복 혐오증’을 가지고 있어 어느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항상 새로운 것만을 찾으러 다닙니다. 모든 일탈이 창조나 자기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반복이 안정이나 깊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반복과 일탈의 균형을 조율해 갈 필요가 있습니다. 

2007년도에 더 나은 삶 정신과와 정신경영 아카데미를 오픈했으니 그 사이에 7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7년 주기’로 일탈의 욕구를 느끼나 봅니다. 얼마전부터 일탈의 욕구를 느껴오다가 이번 7월말에 하던 일을 정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삶의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도 들지만 이 능동적인 일탈을 통해 나의 삶이 더욱 깊어질 것을 나는 믿습니다. 

당신의 삶에도 크든 작든 일탈이 필요하지는 않는지요? 





  - 2014. 7. 9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7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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