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6년 1월 22일 05시 03분 등록
아버지가 묻습니다. "우리 덕선이는 꿈이 뭐데? 어떤 사람이 젤로 되고 싶어. 아빠가 보라 언니 보다 팍팍 밀어줄텡게 말해봐잉." 

덕선이 말합니다. "없어. 나 꿈이 없어, 아빠. 한심하지. 나 정말 멍청한가봐." 

아버지가 말합니다. "멍청하긴 뭐가 멍청해. 꿈은 앞으로 가지면 되지. 아빠도 니 나이 땐 아무 생각없이 살았어. 너만 그런거 아닌게 한나도 걱정하지말어." 



꿈이 없다던 덕선이는 커서(?) 무엇이 되었을까요? 그녀는 멋진 유니폼을 차려입고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가 되었답니다. 강인한 체력(!)과 다정다감한 성격을 살려 직업을 참 잘 선택했지요?   

 

많은 직장인들이 덕선과 같은 고민을 들고 저를 찾아 옵니다. 이들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런 고민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닙니다. 대학 전공은 성적에 맞추거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정했습니다. 직장 역시 별 고민없이 오라는 곳을 선택했죠. 하는 일은 물론 회사에서 정해줬구요. 그러니 오랫동안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더 이상 그 일을 하기 싫거나, 할 수 없을 때 발생합니다. 이 곳을 떠나야 하는데,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저에게 묻습니다. "저는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합니다. 제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무르팍 도사면 좋을텐데요.  

 

고민 끝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은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면 되잖아!" 저를 몸짱 아줌마로 변신시켜준 하이찬 트레이너는 스물 다섯에 늦깍이 대학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에 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아내에게 생활비를 가져다 줄 수 없어 중도 포기했습니다. 교수님의 소개로 국회의원 비서를 잠시 했지만 그것은 그에게 맞는 옷이 아니었습니다. 보건소 일은 좋았지만 보수가 적어 가족을 건사하기 힘들었습니다. 지금 그는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최고로 인기있는 퍼스널 트레이너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저도 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하지만 '건강'이란 키워드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이 있었죠.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제가 제일 잘 하고, 제일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 같아요."  

 

그대가 만약 꿈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그 답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찾고 구하기 바랍니다. (아무리 용한 선녀보살이라도 답을 줄 수 없어요!) 조금 생각하다 귀찮다고 밀쳐두어서는 안됩니다. 회사 일에 치여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핑계를 대서도 안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영영 꿈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몇 가지가 떠오른다면 그것을 직접 해보세요. 그러면서 가짜 욕망을 걸러내고 진짜 하고 싶은 것을 남겨야 합니다. 만약 간절히 찾고 구한다면 귀인이 나타나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 것입니다. (그러면 덕선이처럼 될 수 있어요.) 

 

저는 이 땅의 직장인들의 가슴 속에 꿈이 하나씩 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것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하나씩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리얼리스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막연한 낙관주의를 벗어던지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차근차근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아, 힌트 한 가지 드릴게요! 자신의 과거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자신의 삶의 키워드를 발견한다면 그대의 꿈이 어렴풋이 보일 겁니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알림1]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의 첫번째 시간이 오는 2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마련됩니다. 첫번째 손님은 운영하던 병원을 과감히 정리하고 남미와 히말라야 등지로 여행을 떠났던 문요한 선생님인데요, 그에게 궁금한 이야기가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더욱 알찬 토크쇼가 되도록 참고하겠습니다.


[알림2] 구본형 선생님의 차녀이자 10기 연구원인 구해언 양이 오는 1월 23일 토요일 시집을 갑니다. 축하의 글은 다음 링크에 달아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05974#1    

IP *.170.63.28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6 서른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토크쇼 재키제동 2016.01.01 1562
1975 최고의 지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연지원 2016.01.04 1340
1974 새해 첫날, 접촉사고의 추억(!) 차칸양(양재우) 2016.01.05 1504
1973 가슴 철렁하게 부러운 한 명석 2016.01.06 1369
1972 변화의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김용규 2016.01.07 1564
1971 서른여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용기 재키제동 2016.01.08 1763
1970 마흔아홉, 넥타이를 풀다 1 [2] 書元 2016.01.09 1433
1969 애들러의『평생공부 가이드』단상 연지원 2016.01.11 1478
1968 성과 연봉제, 동기부여를 위한 최선인가요? 차칸양(양재우) 2016.01.12 1511
1967 해질 무렵 돌아보니 생각나는 사람 한 명석 2016.01.13 1351
1966 너는 아름답게 살고 있느냐? 김용규 2016.01.14 1267
1965 서른일곱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그녀 재키제동 2016.01.15 1303
1964 거울과 창문을 닦는 휴일 연지원 2016.01.18 1536
1963 연말정산 속살 들여다보기 차칸양(양재우) 2016.01.19 1480
1962 느티나무, 이토록 섹시한 도서관이라니! 한 명석 2016.01.20 1358
1961 이 아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김용규 2016.01.21 1375
» 서른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꿈찾기 재키제동 2016.01.22 1403
1959 마흔아홉, 올레 길을 걷다 2 書元 2016.01.23 1356
1958 책, 세심하게 읽지 마라 연지원 2016.01.25 1292
1957 12분 동안 50개의 핫도그빵을 먹으려면? file 차칸양(양재우) 2016.01.26 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