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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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민 문학] 2019년의 다짐
안녕하세요? 12월도 어느덧 마무리 됩니다. 이맘때가 되면 저는 항상 저에게 물어봅니다.
“너는 올 한 해 잘 살았니?”
라고 말입니다.
예전에 ‘잘 산다’라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기준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나이키, 프로스펙스가 결정해서, 올해 산 신발이 몇 개, 샤프 몇 개가 ‘잘 사는 것’ 에 대한 기준이었습니다. 혹시나 다른 친구가 새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면 ‘쟤는 잘 살아서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을 겪은 부모님 세대의 영향으로 ’잘 산다는 것‘이 곧 ’경제적 풍요‘를 의미했습니다. 곧 부모님의 경제력이 그 해 ’잘 사는 것‘에 대한 평가였던 것입니다.
올해 저는 직장에서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중간에 해외 장기 출장이 있었지만, 이 또한 근무의 연속이라 일을 한 기억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중에 재미있는 기억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 식구들 12분과 함께 공저로 책을 출간 한 일, 그리고 팟캐스트에 출연하게 된 일, 그리고 변화경영연구소 송년회 등 회사일 이외에 기억에 남는 일등, 주로 바로 변경연과 함께 한 일이었습니다. 다들 바쁜데 시간을 내서 팟 캐스트를 운영하는 스탭 여러분들의 노고와, 장소 섭외에서부터 음식, 회비관리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운영진 여러분의 수고, 그리고 매주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걱정하는 마음편지를 쓰는 필진 여러분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변경연 식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펼쳐든 한 권의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정말 잘 사는구나"라는 혼잣말이 나오곤 합니다. 제가 이제껏 알아왔던 '잘 산다'와 의미가 변화하고 있음에 놀라는 하루하루입니다.
변화경영연구소 식구들은 어떤 자동차를 타는지,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하다못해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었는 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그 책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내 삶을 어떤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겠죠. 때로는 함께 모이는 장소에 허름한 옷을 입고 오시는 분도 계시고,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서둘러 이동해야 해서, 기존의 저의 눈으로 봤다면 저들이 잘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식구 모두는 ‘잘사는 사람들’입니다. 삶을 살아가는 모습, 자신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잘사는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말입니다.
아직도 저에게는 여전히 '잘 산다'는 물질적 풍요가 완전히 없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 이 낡은 시선을 거둬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이 잘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 주식, 금리가 오를까, 라는 얘기를 꺼내기보단 ‘요즘 어떤 책 읽었니?’ ‘아니면, 요즘 ’요즘 가장 즐거웠던 일은 뭐였니?‘, 그리고 ’가족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니?‘ 라고 묻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저의 다짐입니다.
정재엽 (j.chung@hanmail.net)드림
http://www.bhgoo.com/2011/849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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