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2년 10월 26일 08시 20분 등록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나간 이유가 있다.

만나는 사람을 지배하려하거나

열광적인 찬사를 얻으려고 할 때

행복은 당신 곁을 떠나간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려하거나

사랑했다 생각한 만큼 되돌려 받기를 원할 때

행복은 당신을 떠나간다.

 

좋은 책에도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지루한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권태가 두려워 더 많은 자극을 찾게 될 때

갈망이 심해 심신을 황폐하게 한다.

약간의 권태를 견디지 못할 때 행복은 당신 곁을 떠나간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성공을 위한 경쟁'이라 불러야 한다.

누구도 내일 아침을 굶을 까봐 걱정하기보다는

옆사람에게 뒤처질까봐 두려워한다.

친구가 경쟁자가 될 때 행복은 당신을 떠나간다.

 

 

이름을 알리고 싶어 화랑을 세울때 조차

그림을 고르는 일은 전문가를 시킨다.

그림을 감상하는데서 오는 즐거움이 아니라

그림을 사서 다른 돈 많은 사람이 그 그림을 가질 수 없게 하는데서 즐거움을 찾을 때

행복은 당신을 떠나간다.

 

예전에는 문학과 미술과 음악을 이해하면서 즐기는 것이 행복이었다.

요즘은 책을 읽지 않는다.

성공을 위한 경쟁에서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행복이 당신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물어야 한다.

교육은 즐겁게 사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하지만 누를길 없는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다.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알 수 없는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열정들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으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이제 늙어 종말에 가까워서야

비로소 그대를 알게 되었다.

그대를 알게 되면서

나는 희열과 평온을 모두 찾았다.

안식도 알게 되었다.

그토록 오랜 외로움의 끝에

나는 인생과 사랑이 어떤 것인 아노라

이제 잠들게 되면

아무 미련없이 편히 자련다.

 

나는 버틀란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읽으며, 내 마음에 그윽한 공명을 만들어 낸 글귀들을 모아 이렇게 하나의 시처럼 배열해 두었습니다. 98년의 긴 삶이 하나의 테피스트리처럼 때로는 붉게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나른하게 펼쳐져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는 것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삶의 오후가 되어 나무의 삶을 바라는 내 가지 위에 때로는 산들바람이 춤추듯 지나고, 때때로 푸른 하늘로 뻗은 가지에 흰구름 한가로이 걸려 있기를 바랍니다. 이윽고 저녁이 되어 가끔 달이 걸리고, 밤이 깊어져 별이 여럿 걸려 반짝이기를 바랍니다. 그때 내 삶이 조용히 눈을 감으면 나 역시 아무 미련없이 편히 자겠지요. 좋은 죽음이 그 끝을 지키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지극히 아름다운 가을날입니다. 그대 행복하시기를. 행복이 그대를 떠나가지 않기를.

IP *.128.229.71

프로필 이미지
2012.10.26 22:15:31 *.75.12.25

행복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하라

그것은 욕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한다고 성경을 말하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한다면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10.28 20:52:36 *.10.140.115

꽃잎 - 도종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사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 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곳에서 와서

끝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흔들리며 피는 꽃 14페이지)

 

"인류의 고통에 대한 알 수 없는 연민"이라는 부분에서 떠 올랐던 시...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