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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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6년 2월 12일 09시 24분 등록

배우학교 선생 박신양이 말합니다.  

"3분을 주겠습니다. 각오가 되어 있다면 다음 3가지 질문에 대해서 심사숙고하여 답해주기 바랍니다. '나는 왜 연기를 배우려 하는가? 연기는 무엇이고 연기자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들에 대해서 답을 주던가, 아니면 집으로 가도 됩니다." 

 

학생들은 어쩔줄을 모릅니다. '왜'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학생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들을 퍼붓습니다. 학생이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그는 절실한 학생만 가르치겠다는 선생입니다. 그 자신이 과거에 그런 학생이었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훌륭한 연기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장면을 보던 제 마음 속에 질문 하나가 불쑥 솟아올랐습니다.  

"나는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시작은 구본형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쓰라하니 써야겠다 싶었지요. 첫 책은 그저 나온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세번째 책이 나오고 나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책을 쓸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혼자쓰다 공저도 해보고, 개미 독자들을 타겟하여 쓰다 B2B 시장을 겨냥해 쓰기도 했고, 1인 출판사에서 시작해 유명 출판사에서도 출간해봤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리 만족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모 출판사 대표는 이리 말했습니다.  

"커리어나 리더십 관련 책은 유명 저자가 아니면 많이 팔리지 않습니다. 출판사가 기획부터 관여하여 만드는 책은 독자 층이 넓어야 하구요. 인지도가 약한 저자라면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아주 섹시한 주제를 다루어야 합니다. 출간 초기에 도와줄 사람들도 있어야 하구요. 대추 한 알이 열리는데도 여러가지가 필요하니까요."  

 

고민이 깊어집니다. '내가 진정 책을 쓰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 한 구석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니? 친구들에게 '나 너처럼 회사는 안 다니지만 이런 책을 썼어'라고 자랑하고 싶니? 베스트셀러를 써서 돈을 벌고 싶은거야?' 또 다른 목소리도 들립니다. '무슨 소리야?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 직장인들을 돕고 싶어서지. 그리고 너는 글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하잖아.'  

 

또 다른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듣고 싶은 것의 괴리는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좋은 책쓰기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계속 써야할까? 고만고만한 책을 많이 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책이 별로 팔리지 않는다해도 나의 책쓰기는 의미가 있을까? 독자들이 선택하는 책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옵니다. 

 

박신양의 배우학교처럼 훌륭한 작가를 만들어주는 '작가학교'가 있다면 열일을 제쳐놓고 달려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생을 찾을 수 있을까요? 또 그런 선생이 있다해도 저를 받아줄까요? 1인 기업가 재키는 좋은 책을 쓰는 방법을 어떻게 알아갈까요? 재키는 그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이제 막 시작했답니다. 답을 찾아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주세요.         

             

  

[알림1]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의 첫번째 시간이 '굿바이 게으름'의 작가 문요한 선생님을 모시고 오는 2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마련됩니다.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는데요, 선착순으로 자리가 배정되는 점, 참고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06144


[알림2] 수희향 연구원이 <1인 지식기업가로 가는 길, 실행 로드맵>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3월 초 개강이라고 하니 1인 기업가를 꿈꾸는 분들은 많이 관심가져 주시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06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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