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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4일 08시 43분 등록

미국 와튼스쿨의 최연소 종신교수인 애덤 그랜트가 쓴 <오리지널스>는 독창성에 관한 책입니다. 독창성은 특정한 분야에서 비교적 독특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발전, 개선시키는 능력과 잠재력을 말합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오리지널스'는 참신한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지닌 사람을 의미합니다. 생각해보니 1인 기업가야말로 오리지널스일 수 있고, 오리지널스이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조직에 묶여 있지 않으니 독창적으로 일할 수 있고, 독창적으로 일해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리저널스이어야 조직에서 성장하며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과 리더, 교사와 부모가 효과적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제시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정리해보려합니다.  

 

우리는 흔히 '독창성을 실현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대학을 과감히 그만두고 창고에서 창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거죠. 하지만 그랜트 교수는 정반대라고 말합니다. 경영 연구자 조지프 라피와 지에 펭이 '창업할 때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니는게 나을까, 아니면 그만두는 게 나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기업인 5천명을 추적 조사했더니,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은 직장은 그만둔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보다 33% 낮았습니다.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 나이트는 본업인 회계사 일을 계속하면서 6년간 자동차 트렁크에 러닝 슈즈를 싣고 다니면서 팔았습니다.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인터넷 검색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아낸 후에도 2년간 스탠퍼드 대학원 과정을 계속 다녔습니다.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은 첫 작품을 쓰고 나서도 교사, 건물 관리인, 주유소 직원으로 7년간 일했고 첫 소설이 출간되고 1년이 지나서야 전업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모든 것을 걸지 않고 안전한 방법을 택했을까요? 

 

그랜트 교수는 이들이 한 분야에서 안정감을 확보했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했다고 분석합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어설프게 쓴 책을 내거나 조잡하게 만든 예술품을 내놓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사업을 시작한다는 중압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요. 실제로 빌 게이츠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이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나서야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그것도 중퇴가 아니라 휴학을 했습니다. 또한 부모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음으로써 위험성을 낮췄습니다. 

 

창의적 생산성을 평생 연구해온 심리학자 딘 사이먼튼은 "큰 영향을 미치거나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낼 확률은 창출해낸 아이디어의 총수가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낸 사람들이고, 그들은 가장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낸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에디슨은 서른 살에서 서른 다섯 살 사이에 100여 개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바로 이때 전구, 축음기, 전화기 등 최고의 제품들을 발명했습니다. 

 

그랜트 교수는 창의력의 핵심요소는 넓고 깊은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이나 취미활동은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은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은 과학자보다 예술 활동에 관여하는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또한 창업을 하거나 특허출원을 한 미국인들은 동료 집단보다 스케치, 유화, 건축, 조각 문학 등과 관련된 취미생활을 하는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창의성이 뛰어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그들은 어린 시절 동료 집단보다 훨씬 자주 이사를 다녔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접하고 유연한 사고와 적응력을 길렀습니다.  

 

이제 종합해 볼까요?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하더라도 당장 회사를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회사를 다니면서 이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또한 회사를 떠나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아이디어의 완성도를 높이기 보다는 아이디어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죠.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취미나 여행을 통해 넓고 깊은 경험을 시도해 봅니다. 사내에서 순환 근무나 해외 근무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면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회사를 나와서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그 자리에서 시작하세요.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각종 실험을 해보세요. 그럼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회사를 나와서 할 일도 자연스럽게 보일겁니다!        

      

 

[알림1] 박경숙 연구원의 새책 <문제는 저항력이다>가 나왔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방해하는 '저항력'을 분석해 중요한 일에서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첫책 <문제는 무기력이다>에 이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07205#16


[알림2]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의 두번째 손님을 오는 3월 18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만납니다. 제일기획의 부사장이자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인 최인아가 말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성장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토크쇼에 놀러오세요. 자리가 많지 않으니 신청을 서두르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07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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