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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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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3일 21시 02분 등록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살아있는 생명을 진심으로 배려한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당신을 위해, 나를 위해

 

 

- 마이클 잭슨, Heal the World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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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온 나라는 세월호 참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포함함 수많은 승객들이 눈앞에서 수장되어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본 우리는 그 여느 참사와는 비교가 안 될 충격과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승객들의 기본적인 안전도 돌보지 않고 먼저 도망쳐 나온 선장 및 선원들과 무능력하고 우왕좌왕하기만한 정부의 모습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비극이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회적, 심리적 재난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즉, 유기공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부모의 손을 놓고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위험한 순간에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는 ‘기본적 신뢰basic trust’가 꼭 필요합니다. 만일 이 신뢰가 형성되지 않거나 깨져버리면 사람은 불신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관계와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가 유지되려면 기본적인 공동체 의식과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참사는 그나마 남아 있는 우리 사회의 신뢰를 허물어버렸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뿌리 깊은 불신과 ‘어떻게든 나만 살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우리 사회를 휩쓸지 모릅니다.

 

큰 사고를 겪더라도 회복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거나 오히려 사고 이전보다 더 성숙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이 낮은 개인은 그나마 있던 회복력마저 무너져버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지속적인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개인처럼 집단에도 회복탄력성이 있습니다. 사회적인 재난을 입더라도 이를 발판으로 더 잘 돕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집단도 있지만, 불신과 내부분열이 커지면서 공멸로 나아가는 집단도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갈까요? 가슴 아픈 봄, 마음은 답답하고 고민은 깊어갑니다.

 

분명한 것은 참사의 수습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한 성찰과 실천이 필요할 때라는 사실입니다.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위해!





- 2014. 4. 23.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7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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