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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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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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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1일 08시 09분 등록

내가 진지하게 시를 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열여덟 살 때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나서였다. 나는 밤을 꼬박 새우며 그 책을 다 읽었고, 새벽이 밝아왔을 때 시인의 삶이 내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어떤 두려움도 뒤돌아봄도 없이 그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류시화 시인의 말입니다. 아마도 당시 류시화 시인은 시의 세계와 시인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때 맞춰 찾아온 책 한 권과 공명했을 터입니다. 이렇게 책과 함께 자기의 본질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고, 삶을 바꾸는 촉매 역할을 하는 책이 있습니다.

 

내게도 존재와 삶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책이 있습니다. 10대에 읽은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은 공부에 담쌓고 지내온 내게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었고, 대학생 시절 읽은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은 경영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군복무 할 때 만난 구본형 사부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마흔을 앞에 둔 나에게 고전은 법정 스님과 칼 융과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같은 내 마음속 스승입니다. 그들이 쓴 책과 그들의 삶을 통해 내 안에 잠재태로 머물러 있는 무엇을 살려내고 싶습니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당신의 가슴속에 풀리지 않은 채로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고 대하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빨리 답을 찾아 해결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요. 그럼에도 방법은 있습니다. 릴케는 그 문제들 자체를 굳게 닫힌 방이나 지극히 낯선 말로 적힌 책처럼 사랑하려고 노력하라고도 말하는데, 나는 이 문장을 조금 다르게 읽습니다.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싶다면 문을 굳게 닫고 지극히 낯선 말로 적힌 책을 탐독하라. 내게 지극히 낯선 말로 적힌 책은 고전을 말합니다. 고전은 지극히 낯선 말을 담고 있기에 읽기 어렵지만, 바로 그래서 스스로를, 또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어떤 문제를 낳게 한 것과 동일한 사고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문제는 다른 관점에 의해 해결되거나 의식 수준이 상위 차원으로 올라설 때 해소되곤 합니다.

 

구본형 사부는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에서 고전은 오래된 책이다. 그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퇴색하지 않을 만큼 버틸 수 있었던 인류의 근육이며 신경체계인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고전이 책의 꽃인 이유입니다. 물론 오래된 책이 다 고전은 아닙니다. 고전은 진실에 진실한 작가들이 쓴 책입니다. 고전이 시공간을 넘어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구본형 사부는 말합니다.

 

고전은 바로 불완전한 인간에게 작가가 진실한 언어의 창을 던지는 것이다. 깊은 상처를 입힌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게 하는 사랑의 창이다. 불완전한 인간을 찔러 그 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고전은 간절한 고민에 실마리를 주거나 절실한 문제를 깊어지게 만들고, 때로는 스스로를 거듭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전은 위험한 책이기도 합니다. 삶이란 것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험이라고 한다면, 또 배움이라는 것이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는 탐구라면 고전은 모험을 왜 감수해야 하는지, 자신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은 고전을 읽어야 할 때와 연결됩니다. 구본형 사부는 말합니다.

 

고전은 나를 바꾸는 지독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삶에 기쁨을 쏟아주는 위대한 이야기다. 내면의 가치를 잃었다고 느낀다면 바로 고전을 읽을 시간이다. 삶의 지표를 잃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바로 고전을 읽을 시간이다. 삶의 황홀을 맛본 지 오래되었다면 내 영혼을 위해 바로 지금이 고전을 읽을 시간이다.”

 

절실한 문제를 품고 있다면 또한 고전을 읽을 시간입니다. 마음밭에 심어진 문제는 고전과 함께 움이 트기 시작할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절실한 문제는 고전을 자양분삼아 정신적 임신의 과정에 돌입하게 될 것이고, 내가 정성을 다하고 때가 되면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나도 거듭나야 할 때, 내게도 고전을 읽어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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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박미옥, 정재엽 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생각정원, 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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