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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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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2일 14시 16분 등록

 

“나는 나의 세계를 만들었고,
그 세계는 내가 바깥에서 본 어느 세상보다도 좋았다.”

 

 

- 작가, 브렌다 유렌트 -

The_Truman_Show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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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 쇼 기억하시나요? 이 영화는 재미도 있었지만 동시에 묵직한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나의 삶은 과연 트루먼의 삶과 다른가?’라는 질문이 자꾸 던져졌기 때문입니다. 트루먼은 태어날 때부터 방송국에 입양되어 성인으로 자라나기까지 그 모든 일상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방영되는 리얼 TV 프로그램의 주인공입니다. 정작 그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가 사는 씨헤븐이라는 섬은 거대한 돔으로 된 세트장이며, 그와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배우이고, 그의 일상은 수 천 개의 몰래카메라에 의해 찍히며, 그의 인생이야기는 정교한 각본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에도 그는 그 모든 것을 진실로 믿고 밝게 살아갑니다.


 

이 거대한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크르스토퍼는 트루먼을 세트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마젤란과 같은 탐험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그에게 ‘인간에게 더 이상 새롭게 발견될 땅은 없다.’를 교육시켜 그 꿈을 좌절시키고, 그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익사시키도록 설정해서 물에 대한 강한 공포증을 만들어놓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평온한 삶이 연출된 것임을 깨달은 트루먼은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무릎 쓰고 인공의 거친 파도를 넘어 마침내 세트장 벽까지 도달합니다. 드디어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문 앞에 서게 된 순간, 연출자인 크리스토퍼는 마지막으로 그를 주저앉히려고 합니다. "바깥세상은 위험과 속임수뿐이지만, 내가 만든 세상 안에서 너는 두려워 할 것이 없어." 트루먼은 어떻게 했나요?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에서 트루먼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세트장을 떠나 깜깜하게 보이는 바깥세상으로 갑니다. 그는 왜 씨헤븐sea heaven을 떠났을까요? 왜 이름처럼 낙원과 같은 세트장을 떠나 불확실하고 위험하고 거짓이 가득 찬 바깥세상을 선택했을까요? 그것은 누추하더라도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불확실함속에서도 스스로 삶을 선택하는 것! 위험이 도사리지만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모험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지향하는 근원적인 욕구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극중에서 한 방송관계자가 왜 트루먼이 연출임을 모를 수가 있는지 크르스토퍼에게 묻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We accept the reality of the world with which we're presented. 우린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만을 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과연 우리는 예외 일까요? 우리는 주입된 생각과 만들어진 자아로 살아가면서도 이를 당연히 진정한 자아로 생각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을 자신의 유일한 현실이자 ‘세계 전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마치 트루먼이 30년간 살아온 초대형 스튜디오를 사실이라고 생각해 온 것 처럼 말이지요. 

 


트루먼은 오늘을 너무 당연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진짜 인생을 살아가고 있나요?” 
 

 

- 2014. 2. 1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7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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