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로 활동한 기간 내내 나의 목표는 현재보다 다음 주나 다음 달, 혹은 다음 해에라도 더 나은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나의 목표는 향상이었으며 메달은 이 목표를 달성한 것에 대한 궁극적인 보상에 불과했다.”

- 세바스찬 코, 영국 중거리 육상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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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선수가 지난 12일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76초09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그녀는 올림픽 2연패라는 과업을 이뤄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상화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170킬로그램의 바벨을 들고 스쿼트 운동에 전념하여 하체의 힘을 더욱 단련했습니다. 덕분에 이상화의 허벅지는 밴쿠버대회 때보다 3센티미터 늘어난 56센티미터가 됐고, 그만큼 파워도 향상되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계속 노력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우수한 운동선수들을 보면 수행목표performance goal와 숙달목표mastery goal를 둘 다 가지고 있지만 숙달목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목표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수행목표는 타인의 수행과 비교하여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데 초점이 있지만, 숙달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한 관심이기에 타인을 덜 신경 쓰고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초점을 둡니다. 그러므로 숙달목표를 가진 사람들이야말로 누가 있으나 없으나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학습과 훈련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더 잘 하거나 알기 위해 지식과 기능을 스스로 학습하고, 실패를 통해 배울 줄 알고, 잘 하는 사람들 앞에서 불안해하기보다는 기꺼이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남을 이길 때가 아니라 자신의 어제보다 실력이 나아진다고 느낄 때 진정으로 기뻐합니다.  

지난 30여년 간 창의성을 연구해 온 테레사 에머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에 의하면 직원들의 기분이 좋을수록 창의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요. 그럼, 직장인들은 언제 기분이 좋아질까요? 내적상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기초하여 크게 세 가지를 꼽았는데 일에서 작은 성취를 경험하는 것, 업무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 것, 사내 대인 관계에서 존중이나 격려 등을 받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은 ‘일에서 작은 성취를 경험하는 것’ 즉, 실력이 향상되고 일을 잘 해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실력향상의 느낌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동기 부여이며 창의성의 촉매인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본래적으로 ‘더 잘 하고자 하는 욕구’ 즉, 유능함의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후천적으로 학습된 남보다 잘 해야 한다는 ‘경쟁심’이 아니라 나무가 점점 자라나듯이 자신에게 있는 능력을 더 발달시키고자 하는 인간고유의 ‘향상심’입니다. 태생적으로 주어진 향상심이 살아있고, 이에 기초한 숙달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실패나 좌절보다 더 강한 존재가 되어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향상의 기쁨! 당신의 세상을 만드는 재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