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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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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6일 23시 38분 등록

 

어떻게,

지난주에 드린 화두는 잘 붙들고 깨보셨는지요?

 

()이 무엇이냐 물으시는 스님의 질문을 받고 홀로 되뇌인 나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산사로 올라오는 길에 노란색 민들레 몇 포기를 보았습니다. 비를 맞은 모습이 청초했습니다. 주차장 곁에서는 막 피려는 수국도 보았습니다. 그 민들레와 수국이 피워내는 꽃 속에서 선()을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또한 진()도 보았고 미()도 보았습니다.’

 

왜 그 민들레와 수국이 피워내는 꽃 속에 각각 진과 선과 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어지는 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민들레는 수국으로 피려하지 않습니다. 수국 역시 민들레로 피려하지 않습니다. 노란색 민들레는 오직 제 노란빛으로 피어납니다. 수국의 순백이 되려하지 않습니다. 키 작은 민들레는 오직 그 간단한 크기의 키로 필 뿐 수국의 높이를 흉내 내는 법이 없습니다. 그 향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국 역시도 제 빛깔 아닌 빛깔을 모사하지 않으니 그 각자가 곧 진()입니다.’

 

피어나고 있는 모든 꽃들이 오직 자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니 그것이 바로 미()의 정수입니다.’

저 꽃들 모두 자신을 위해 피었건만 그것으로 또한 누군가를 불러 세우고 그들의 삶을 일으켜 세우니 그것이 바로 선()입니다.’

 

내가 그저 마음속으로 읊조리는 사이 스님은 선생님들의 대답을 다 들으시고 선()에 대한 당신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전하셨습니다.

합장하고 따라합시다.” 모두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이란 나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행위!” 모두는 입을 모아 따라했습니다. 스님이 합장을 한 채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 더 따라해 봅시다. ()이란 나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행위!”

 

당신의 대답은 어떤 것인지요? 동의가 되시는지요? 저 꽃이 선이고 진이며 미인 까닭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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