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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6년 6월 6일 11시 00분 등록

나는 계획하지 않아요. 대신 신성을 믿습니다. <호오포노포노>  

 

5월을 장미의 계절로 잘못 알았나봐요. 6월, 지금이 장미의 계절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주변 어디에서나 벽을 타고 흐드러지게 핀 넝쿨장미를 볼 수 있습니다. 보려고 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올 정도지요. 빨간색이 어쩌면 그렇게 예쁜지요. 그런데요. 그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치장하고 초대하는데도 사람들이 눈길 한 번 안주고 그 자리를 지나갑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계획이 없다면 어떨까', 아니 계획을 하게 만드는 불안감이 없다면 어떨까' 생각해보게됩니다. 아마도 장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향기를 맡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겠지요. 


우주의 큰 섭리를 온전히 믿으면 계획하지 않아도 삶이 살만해지지 않을까요. 원래 우리 본성은 그렇게 살도록 디자인되어있는데, 현실은 그 반대인 것을 봅니다. 통제하지 않으면 저절로 그렇게 되어질 일들이, 이제는 통제를 해서 거슬러야만 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계절에 아름다움을 뽐내는 건 장미만이 아닙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를 향해 손짓하는 여러 계절 꽃과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어느덧 꽃이 지고 낙엽도 지고 벌거벗은 나목만 남는 계절이 닥치겠지요.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테 벌써 초여름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잖아요. 우리는 이렇게 무언가에 쫒기듯 바쁘게 사는데, 일년 열 두달,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주지 않아도 그들은 우리를 초대하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런 기쁨의 원천들이 손흔들며 우리를 부르는데도 우리는 눈길 한 번 주지 못하고 살지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유가 없어서라고 해야겠지요. 그렇게 조바심을 내고 산 일 년이 우리에게 돌려주는 성적표는 어떤가요.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 그는 내가 관심을 갖는 유일한 대상이 된다.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이보다 더 귀한 선물이 어디 있을까. 나의 온전한 주의가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안을 때 그는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틱낫한 

 

우리 그냥 쉬운 것부터 해봐요. 조금만 시간을 내서 넝쿨 장미의 빨간색에 마음을 빼앗겨봐요. 그 은은한 향내도 맡아봐요. 우리에게 기쁨을 주려고 그곳에 있는 것들에게 온전히 눈길을 줘 봐요. 그것들은 신이 그들 안에 숨겨둔 기쁨을 댓가없이 우리에게 선물할 겁니다. 그 기쁨을 한 번 누려보세요.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겠다는 천상병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지요. 소풍처럼 여기고 살면 이 세상이 지금과는 좀 다를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놀러 온 사람이 아니라 일만하러 온 사람들처럼 살고 있어요. 원하기만 하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즐겁게 살다 돌아갈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감사, 그것이야말로 진짜 소풍처럼 사는 삶의 열쇠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당장 감사해보세요.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눈에게, 온갖 싱그런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해주는 코에게, 먹고 싶은 맛난 것들을 매일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입에게, 먹은 음식을 소화시켜서 에너지를 얻게 해주는 위장에게 (이왕이면 손으로 쓰다듬어주면서) 친절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해보세요.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해보세요.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새로운 하루를 선물로 주신 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해보세요. 따스한 햇살에게, 부드러운 바람에게, 옆에 와서 부비부비해주는 강아지에게, 내가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에게, 신산한 세월 도망가지 않고 여태 옆에서 함께 해준 배우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해보세요. 고맙다는 말을 온 맘 담아 할 때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 더 자주 경험해봐요.  

  

감사, 우리 마음의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입니다. 우리 마음의 전쟁을 그치게 도와주는 몰핀입니다. 내 마음이 전쟁을 그치면 세상도 전쟁을 그칩니다. 창칼을 들고 나가 직접 싸워야 전쟁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 그것이 우리에겐 희망입니다. 그 무엇도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 한 우리를 해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환대하고 눈길을 주려고 결심하는 한, 우리가 어둠이라 칭한 것들까지 우리의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그 모든 것들은 애초부터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었습니다.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말할 때, 그것들 안에서 친절이 살아납니다. 그들 자신도 본래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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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와 함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놀러와서 감사일기 함께 해요.

http://cafe.naver.com/creativitycoaching/3720  

 

변경연 2016년 스위스일주 여행(8.3-13),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http://cafe.naver.com/morningpage/6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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