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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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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4일 08시 57분 등록

주자(朱子)가 집대성한 신유학(新儒學)에서 <대학(大學)>은 입구이고 <중용(中庸)>은 출구입니다. <대학>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고, <중용>은 공부의 완성을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대학>을 읽는 것도 만만치 않았지만 <중용>은 더 어려웠습니다. 이해는 고사하고 읽기도 버거웠습니다. 산 너머 산인데 앞산보다 뒷산이 더 높습니다. 중용이라는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학 보다 더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가야할 길도 험난하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중용에 이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중용>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중용은 최고의 도리이다. 백성들은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다 ‘나는 지혜롭다’고 말하지만 중용을 골라서 한 달도 지킬 수 없다.”

 

“천하나 국가도 고르게 할 수 있으며, 벼슬이나 녹도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도 디딜 수 있으나 중용은 할 수가 없다.”

 

중용에 이르는 길(道)이 이렇게 어려움에도 공자는 “군자(君子)가 길을 따라서 가다가 길을 반쯤 가서 그만두기도 하지만 나는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 일까요? 그렇게 어려운 길임에도 공자는 왜 중용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 이기동 선생은 <대학 · 중용 강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모든 철학의 목적은 개인의 내적 갈등과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남과 내가 공존하는 인간사회를 어떻게 정의롭고 안정된 사회로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두 가지 문제로 집약되는데, 중용이 실현된 상태는 이 두 가지 목적이 모두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공자는 중용을 최선의 덕목으로 여겼다.”

 

공자는 중용은 “오직 성인(聖人)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중용은 성인(聖人)의 경지입니다. 특히 ‘사서(四書)’를 중시하는 신유학의 수행과 학문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입니다. 쉽게 오를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그럼에도 대학에서 배우고 느낀 바가 그 깊고 높은 길을 걸을 수 있는 자양분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주자가 ‘사서(四書)’를 읽을 때 <대학>에서 출발하여 <논어>와 <맹자>를 읽고 <중용>을 맨 나중에 읽으라고 권한 이유입니다. <대학>으로 기본을 다지고, 공자와 맹자라는 성인(聖人)에게 배우고, <중용>에 이르라는 의미입니다.

 

<대학>과 <중용>에 관한 책은 많습니다. 그 가운데 이기동 선생의 <대학 · 중용 강설>을 고른 것이 참 다행스럽습니다. 이기동 선생의 번역은 정확하고 강설은 참신합니다. 또한 친절함은 그의 번역과 강설 모두에 해당합니다. 특히 어렵다고 느끼는 지점에서 사례와 비유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그렇습니다. 이미 다른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은 적이 있습니다. 이기동 선생의 책이 아니었다면 또 다시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중용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중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용의 심오한 맛을 그대가 직접 맛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중용>은 내 안에 있는 깊은 마음을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중용은 화두 삼아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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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역해, 대학 · 중용 강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10년 10월

 

* 안내1 : ‘인문학 아카데미’ 2월 강좌 - ‘대학(大學) · 중용(中庸)’

변화경영연구소의 오프라인 카페 ‘크리에이티브 살롱 9에서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강좌는 ‘대학(大學) · 중용(中庸)에서 배우는 인생과 행복의 지혜’를 주제로 <대학 · 중용 강설>의 저자 ·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 이기동 선생이 진행합니다. 커리큘럼과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 안내2 : 오병곤 연구원의 ‘내 인생의 첫 책쓰기’ 프로그램 6기 모집

<내 인생의 첫 책쓰기>의 저자 오병곤 연구원이 <내 인생의 첫 책쓰기 : 인생 반전을 위한 6개월 프로젝트> 6기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책 한권을 통해 삶의 전환을 모색하고 참된 전문가를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혹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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