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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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경계를 넘는 법
아프리카 최북단에 있는 모로코의 탕헤르 Tangier.
여기에 가면 좀 특별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이곳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기 때문이다.
위 사진이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을 정확히 찍은 것이다.
자, 어디까지가 지중해서 어디서부터가 대서양인지 한번 맞춰보시라. ㅎㅎㅎㅎ
아마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 그 바다를 몇 시간이고 봤지만, 어디가 지중해고 어디가 대서양이 어디인지는 끝까지 알수 없었다. 어쩌면, 경계라는 건 우리가 인식으로 그어놓은 것일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닐까? 대서양이고 지중해고 편의상 붙인 이름일 뿐 결국엔 그냥 바다인 것처럼.
3년 동안 세게를 여행하며 무수히 많은 국경을 넘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요기부터 조기까지 쭉~ 그어놓은 선을 경계로 한쪽은 A 국가가 되고, 저쪽은 B 국가가 된다. 그냥 땅에 금을 그어놓았을 뿐인데, 그를 경계로 많은 것들이 바뀐다. 국경을 넘으면 돈도 바뀌고 말도 바뀌고 교통 체계, 종교, 옷차림도 바뀐다. 비행기가 아니라 타박타박 육로로 넘어가면, ‘국경’이 몇 배나 더 실감난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이 '국경 넘기'다. 비자 문제를 비롯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사소한 이유로도 추방당할 가능성이 있어서, 국경을 넘을 때면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때의 요상한 기분은 마치 칵테일을 마시는 것 같다. 30% 흥분과 기대, 60% 걱정과 부담감, 10% 두려움이 뒤섞인 칵테일. 두려움, 걱정, 기대감이 뒤 섞인 칵테일을 한잔 쭉 들이키며 국겅을 넘는다. 그 선을 넘고 나면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금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일상에서도 가끔 국경을 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들이 있다. 새로운 일, 새로운 공부, 퇴사, 창업, 만남, 이별, 이직, 결혼…. 등 새로운 순간을 앞둘 때면 국경을 넘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두려움과 걱장, 불안이 일어나는 것이다.
공부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는 걱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이기적으로 보일까에 대한 죄책감,
가족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이게 과연 잘 될까,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럴 때마다 국경을 넘을 때를 생각하며, 이렇게 혼자 되뇌인다.
'새롭게 시작할 때 두려움이 이는 건 당연한거야.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말자. 그 경계가 결국엔 나를 가로막는 허상이란 걸 알고 있잖아.
그 선을 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걸, 기억하라고.'
그렇게 국경을 넘을 때마다 탐험하는 세상의 영토가 넓어지고
내 안의 경계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가능성을 향한 내면의 영토도 함께 넓어진다.
그래서 누군가 국경넘기는 하나의 모험이라고 했다.
만약 새로운 일을 앞두고 불안감과 두려움이 가로막는다면, 이렇게 이야기 해보자.
'두려움과 불안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경계를 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에 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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