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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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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3일 09시 18분 등록

 

"과학은 항상 전진하는 것 같은 데, 철학은 언제나 쇠퇴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직 철학이 과학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여러 문제들, 즉 선과 악, 미와 추, 질서와 자유, 삶과 죽음 같은 어려운 모험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철학이 승리의 과실을 그 딸인 과학에게 남겨두고, 자신은 숭고한 불만을 안고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은 까닭입니다. 과학은 분석적 기술이고, 철학은 종합적 해석입니다. 과학은 전체를 부분으로, 유기체를 기관으로, 애매한 것을 확실한 것으로 분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철학은 사실을 알아내 서술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실의 경험과 일반에 대한 관계를 알아내어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려합니다....철학이 없는 과학은...우리를 황폐와 절망에서 구출해 줄 수 없습니다. 과학은 우리에게 지식을 줍니다. 그러나 오직 철학만이 우리에게 지혜를 줄 수 있습니다. "

 

인용한 부분은 철학자 윌 듀란트가 '철학이야기' 머리말에서 한 말입니다.   쉽고 명쾌합니다.    철학은 스스로 어려운 것을 짊어지고 고뇌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철학은 질문하는 것입니다.     당연해 보이는 것에 질문하고, 상식이라 여겨지는 것에 질문하고, 통념에 회의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이 생각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하지 않은 죄, 유죄입니다.

 

그러면 무슨 이익이 있을까요 ?       

철학은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철학은 좋은 삶을 추구합니다.

 

철학은 왜 우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일까요 ?       

철학이 우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태생적으로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물처럼 단순한 삶의 행복도 있는 것 아닐까요 ?   

그럴 수 있다면 그렇게 살면 되겠군요. 그러나 그럴 수 없다면 생긴대로 살 수 밖에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이란 에우다이모니아 Eudaimonia 라고 말합니다.   행복 쯤으로 번역됩니다. 그러나 행복은 직접 추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모든 것을 끄집어내어 최선을 다할 때 찾아오는 행복감입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서    자신만이 해 낼 수 있는 일을   그 결과에 상관없이 추구해갈 때    우리는 무한히 확장되어 나와 나 아닌 것들이 서로 어울려 춤을 춥니다. 나에게 행복의 이미지는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행복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 오는지요 ?

 

* 매주 보내는 금요 편지는 '내 영혼을 키운 불멸의 명언들' 이라는 타이틀 아래 여러분과  함께 쓰는 책으로 가닥을 잡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내 글과 여러분들의 대답이 사례를 이루어 한 꼭지를 구성하고, 1 년 쯤 지나 50 꼭지가 모이면 책으로 '출간해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행복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 오는지요 ?" 이 질문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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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11:59:59 *.244.218.6

질문에 대한 댓글은 아니고 본문의 내용에 대한 의견이 있어 글을 적습니다.

 

선생님의 글이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용하신 월 듀란트의 글은 어제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현대 과학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듀란트가 이해하는 과학은 근대 기계적인 과학관 - 뉴우턴의 물리학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기계적인 과학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대척점으로 철학의 유용성 내지는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철학이야기'를 읽은 것이 아니라 인용문에 대한 해석입니다.)

 

 양자역학 이후의 현대 과학은 객관적인 세계가 존재한다는 공리가 패기된 이후에 계속 전진해서 존재와 우주의 기원에 대한 질문들을 하고 있습니다. 검증할 수 있는 방법론에 근거해서 계속 나아가기 때문에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역시 계속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따라서 철학과 과학이 대척점에 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재로 역사적으로 보면 현대 이전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철학자이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학만이 지혜를 준다는 생각은 아집인 듯합니다.

 

 말꼬리 잡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통합적인 접근법과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견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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