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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일 09시 13분 등록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 버리는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은 우리에게 거듭 말하고 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고.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삶’인 것이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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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젊은 아내를 병으로 잃은 남성이 상담실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습니다. 주위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서둘러 집을 이사하고 유품을 정리하라고 시켰고 새로운 여자를 소개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모두 마다했습니다. 그의 슬픔은 컸지만 무기력한 슬픔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슬픔은 오히려 아내와의 더 깊은 연결로 이어지고 더 열심히 살아가는 힘이 되고 있었습니다. 슬픔 외에 특별한 이상 증후는 없었기에 나는 그가 비정상적인 애도과정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망각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간직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런 사랑을 하지 못한 우리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구 본형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죽음을 애통해하고 선생님의 부재에 대해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재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 분의 삶과 정신을 기리면서 내적으로는 더 깊숙이 연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 그 분의 정신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의 죽음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관계로 변환되는 것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나는 선생님 앞에 '故'자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누가 ‘죽은 자’이고 누가 ‘산자’일까요? 육신은 부재하지만 정신은 살아있고, 육신은 존재하지만 내면이 부재하는 삶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가난과 행복을 물질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로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삶과 죽음을 마음의 문제로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퀴블러 로스의 이야기처럼 가장 큰 상실은 우리 안에서 죽어가는 것들일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를 마음 깊이 그리워하고, 밤 하늘의 별을 보고, 옷을 버리는 것을 잊은 채 뛰어놀고,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모험에 나서지 못하는 등 우리 내면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는 슬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디선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  

 


 

- 2013. 5. 1.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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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1. 시와 함께 하는 두 번째 추모의 밤(5/3일) '내 마음, 시에 담아'

 

구 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서는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구 본형 선생님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추모의 밤’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월 3일은 그 두번째 시간으로 시를 사랑하고 시처럼 살다가신 선생님과 시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글(클릭!)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2. 정신경영 아카데미 5월 주말 워크샵 '원하는 삶을 발견하는 창조적 상상훈련' 

정신경영아카데미에서는 5월 11~12일(토~일요일) 양일 동안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 핵심가치에 바탕을 둔 자신의 미래상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워크샵을 통해 자신의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심상적 직관을 통해 삶의 방향과 목표가 되는 미래상을 그릴 수 있습니다.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공지글(클릭!)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3. 화요 1인지식기업가 자기경영 5월 프로그램 '1인 지식기업가로 가는 길'

크리에이티브 사롱 9에서는 1인지식기업가를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특화된 자기경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월은 '1인 지식기업가가 되기 위한 실행로드맵'을 주제로 <1인 회사>의 저자이자, 1인 지식기업가를 위한 마케팅 및 창업회사인 <AL 컨설팅> 대표 수희향님이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안내글(클릭!)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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