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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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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5일 03시 50분 등록

끝.
2006년 3월 27일, 여러분에게 첫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는 마흔 번째 편지이자 마지막 편지입니다. 그 동안 보낸 ‘마음을 나누는 편지’들을 살펴봤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편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편지들은 힘이 없고 또 다른 것들은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간혹 내 눈을 빛나게 하는 편지와 입에 미소를 만들어주는 편지도 보였습니다.

‘마음 편지’를 쓸 때는 한 가지 원칙만 정했습니다. ‘오로지 마음으로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잘 쓰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멋지게 쓰거나 독특하게 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내 마음대로 쓰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떤 때는 어렸고 다른 때는 서툴렀고, 어느 날은 얇았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쓴 글은 여지없이 심란했습니다.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도 있었습니다. 어두운 마음도 있었고 밝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편지들을 웃으며 쓴 적도 있었고 울면서 쓴 적도 있었습니다. 마음이 넘칠 때도 있었고 모자를 때도 있었습니다. 기쁜 날도 있었고 슬픈 날도 있었습니다. 잘 쓰여 질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게는 모든 편지가 의미 있고 소중합니다.

편지를 쓰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마음이 부족하고 각박할 때에도, 보내주신 그 마음들을 잊지 못할 겁니다. 오늘은 25일입니다. 크리스마스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수시로 제 마음을 모아 보내겠습니다. 제 마음이 여러분 한 명 한 명에게 가 닿아, 오늘 어느 순간 여러분 마음에 밝은 느낌이 들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시작.
마음 편지를 쓰는 기간 동안, 제게는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맑고 밝은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를 만난 것은 올해 제가 만난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그녀를 사로잡기로 결심한 것은 올해 최고의 선택이었고, 그녀의 마음과 일상에 침투해들어간 것은 올해 최고의 승부였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행복이었습니다. 그녀는 나를 노력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합니다.

새로운 해에는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편지를 여러분에게 보내드릴 겁니다. 새로운 사람은 멋진 남자입니다. 재치 있고 유머가 뛰어난 사람입니다. 의지가 남다른 사람입니다. 그는 IT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입니다. 그는 ‘독수리’입니다. 분명한 사고력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입니다. 형은 좋은 멘토입니다. 위대한 멘토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1기 연구원이자 꿈벗 7기(‘꿈두레’)인 오병곤입니다.


마지막 편지를 잘 마무리 짓지 못하겠습니다. 제게 마음 편지는 중요했고, 여러분을 느끼는 제 마음은 짙습니다. 허나 이제는 편지를 보내야 합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 중 한 토막에 제 마음을 더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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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12.25 09:08:27 *.116.34.137
내게 좋은 한 해 였다. 그대에게도 그런 한 해 였을 것이다. 한 여인을 알고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를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려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거의 문 하나를 닫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대의 마음을 전했다.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매일 정진하여, 타고난 재능을 빛내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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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6.12.25 13:55:57 *.191.110.17
수고많았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왔는데...
다른 방법으로 승완님 글들을 만날 수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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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6.12.26 01:39:49 *.115.33.6
나무가 옷을 벗는 시절에는 모두 벗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봄은 멀었을 것이다. 승완이는 지리한 겨울을 맞이하였다. 겨울을 보내는 남잘 사랑하는 여인은 천사일까? 아마도 사상가인 모양이다. 一貴의 장래를 보고, 아니면 순수함이 맘에 들어서...
이를 두고 一得 一失이라 하니, 얻은 것은 사랑이요. 잃은 것은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이다. 새해는 직장도 얻고 장가도 갈 것이다. 청첩장 꼭 보내세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 吉
<마지막까지 인내하니 군자는 자신의 이념과 때를 얻으리다. 신앙이 있으니 길하다.>
자신을 가지고 힘차게 나가라 틀림없이 성공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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