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3605
- 댓글 수 1
- 추천 수 0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이해인 시인의 ‘12월의 엽서’ 중에서-
---------------------------------------------------------------
달력을 바꾸고 올 한해 썼던 일기를 꺼내어 다시 봅니다. 아들과 함께 그린 그림일기도 있고, 잘 해석되지 않았던 꿈의 기록도 있고, 일상의 잔잔한 감정의 물결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떠올리기조차 싫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그 기억들은 대개 불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보니 그 마저도 지우고 싶어집니다. 결함을 내보이기 싫어하는 뿌리 깊은 습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삶의 기록 모두가 나의 모습임을 어이하겠습니까? 이해인 시인의 시를 읽으며 부정적인 경험이나 과거 역시 나를 키우는데 소중한 재료들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덮으려하거나 피하려하지 않고 충분히 겪는다면 말입니다. 삶의 경험이 모두 값진 것은 아니겠지만 모든 경험들이 중요하다는 마음을 지닐 때 경험은 값진 배움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한 해 동안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06. 12. 2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67호]-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6 | 신화는 처음이시죠? - 신화 작가편 | 제산 | 2019.09.01 | 858 |
1015 | [화요편지]6주차 미션보드_OO씨의 행복여행 | 아난다 | 2019.09.03 | 855 |
1014 | [수요편지] 그대,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 장재용 | 2019.09.04 | 845 |
1013 | 목요편지 - 아! 가을인가 | 운제 | 2019.09.06 | 779 |
1012 | [금욜편지 104- 책쓰기준비 3- 경비] | 수희향 | 2019.09.06 | 860 |
1011 |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 [2] | 알로하 | 2019.09.08 | 1108 |
1010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열두 번째 이야기 | 제산 | 2019.09.09 | 1002 |
1009 | [화요편지]6주차 워크숍_Shall we dance? | 아난다 | 2019.09.10 | 863 |
1008 | [수요편지] 호찌민에서 만난 쓸쓸한 표정의 사내 | 장재용 | 2019.09.11 | 789 |
1007 | [화요편지]7주차 미션보드_ 새 삶을 채울 100가지 기쁨 | 아난다 | 2019.09.17 | 725 |
1006 | [수요편지] 오토바이, 그 자유의 바람 | 장재용 | 2019.09.18 | 780 |
1005 | [금욜편지 105- 책쓰기준비 4- 기질] | 수희향 | 2019.09.20 | 838 |
1004 | 목요편지 - 오스카와일드 | 운제 | 2019.09.20 | 793 |
1003 |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_은하수가 담긴 와인 | 알로하 | 2019.09.22 | 994 |
1002 |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열세 번째 이야기 | 제산 | 2019.09.23 | 884 |
1001 | [화요편지]7주차 워크숍_새 삶의 키워드 | 아난다 | 2019.09.24 | 791 |
1000 | 사이공에 관하여 | 장재용 | 2019.09.25 | 760 |
999 | 목요편지 - 명언 | 운제 | 2019.09.27 | 922 |
998 | [금욜편지 106- 책쓰기준비 5- 관계] | 수희향 | 2019.09.27 | 739 |
997 |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_축제로 즐기는 와인 | 알로하 | 2019.09.30 | 1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