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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0년 9월 3일 06시 28분 등록

  영웅 헤라클레스의 어머니는 알크메네다.   아버지는 제우스다.   제우스가 바람을 피워 난 인간 아들이 바로 헤라클레스인 것이다.   알크메네가 헤라클레스를 낳을 때 그 산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가 그 출산을 막기 위해 '해산의 여신'을 매수하여, 괴롭혔기 때문이다.   해산의 여신이 문 앞에 앉아 두 다리를 포개고 두 손을 깍지 끼고 앉아 있으니 나오던 아이가 다시 들어가곤 했다.   알크메네에게는 갈란티스라는 충성스러운 금발의 하녀가 있었다.   그녀는 고통 속에 있는 알크메네를 도와주고 싶었다. 갈란티스는 문 앞에 앉아 있는 해산의 여신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누구신지 알 수는 없지만 저희 마님을 축복해 주세요. 알크메네 마님께서 방금 기도의 응답을 받아 옥동자를 낳으셨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해산의 여신은 기겁을 할 만큼 놀라 팔장을 풀었다.   여신의 팔장이 풀어진 순간 알크메네는 아이를 쑥 낳아 버렸다.   속은 줄 안 해산의 여신은 웃고 있는 갈란티스의 머리채를 잡아 마당에 꿀렸다.   그리고 갈란티스를 황금빛 족제비로 변하게 했다.    입으로 거짓말을 했으니, 새끼도 입으로 낳게 했다.   주인의 고통을 풀어준 하녀는 이렇게 족제비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지런하고 재빨랐다. 서양의 고대인들은 족제비가 입으로 새끼를 낳는다고 믿었다.

이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슬픕니다. 누구를 도와준다는 것은 종종 본인의 불편과 희생을 감수해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도와주는 것이 모두에게 기쁨으로 끝나는 경우면 최상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내가 슬픔을 져야할 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희생조차 즐거움 마음으로 감수합니다. 이때 희생은 헌신이 됩니다. 희생이 베푸는 사람의 인생을 닫는 것이라면, 헌신은 스스로 선택한 길에 충실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용감해 지는 것입니다.

자기경영은 헌신입니다. 한 눈을 팔지 않고, 그 일에 혹은 그 사람에게 사랑으로 의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파블로 카잘스가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흔이 넘어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첼로를 연주하는 이유는 '평생 사귀어 온 친구 첼로에 대한 의리'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상기할 때 마다 나는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스스로 행복해 합니다. 나에게도 평생 의리를 지켜 헌신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죽을 때 까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지킨 후' 아흔이 넘어서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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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10.09.03 07:58:34 *.131.6.239

아흔 그 말씀 그 자리 미리 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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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9.03 08:27:06 *.10.44.47
그 때쯤엔 저도 일흔이 넘어 있겠네요.
꼭 지금 살아온 만큼 더 살아낸 그때쯤엔
저도 뭔가 할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사부님께서 제게 그 자리를 허락하셨다는 건
최소한 사부님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는 의미일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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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20:15:08 *.1.160.49

사부님 나빠요~!!

아흔까지 사시기루 하셔놓구...

아직 삼십년이나 더 남았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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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9.03 21:16:15 *.186.57.54
저도 자리 예약하나 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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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vernis
2010.10.21 12:55:35 *.180.69.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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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berry replica
2010.10.28 11:53:10 *.95.18.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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