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0년 8월 6일 05시 12분 등록

  하백은 강의 신이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셋 있었다. 세 딸의 이름은 유화, 훤화, 위화라고 한다. 모두 꽃이름이다. 유화는 버들꽃이고, 훤화는 원추리꽃이며, 위화는 갈꽃이다. 어느 날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압록강에서 놀고 있는 하백의 세 딸을 유혹하기 위해 요술로 아름다운 집을 짓고 술상을 차려 놓았다. 세 자매가 멋도 모르고 그 집에 들어가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그때 해모수가 나타났다. 두 딸은 도망쳤으나 큰 딸 유화는 붙잡혔다. 해모수는 하루 밤을 유화와 보낸 후 그녀를 버렸다. 아버지 하백은 딸이 버림받자 가문을 더럽혔다하여 태백산 남쪽 우발수라는 연못으로 쫓아 버렸다. 연인에 이어 아비에게도 쫓겨난 유화는 훗날 동부여의 왕 금와에게 발견되어 보호를 받고, 주몽을 낳았다.

  주몽이 커가면서 재주를 발휘하자 금와왕의 아들들이 시기하여 죽이려 했다. 주몽 일행이 도주하여 엄체수라는 강에 이르게 되었는데, 동부여의 군사들이 급히 추격해 왔다. 주몽이 강을 향해 외친다.     "나는 천제의 자손이며, 하백의 외손자다. 난을 피하여 이곳에 이르렀으니 건너갈 배와 다리를 다오"     그러자 자라와 물고기가 다리를 놓아 주었다. 그 어미와 마찬가지로 주몽 역시 같이 살던 사람에 의해 살던 곳에서 쫓겨났으나 위기를 넘기고 남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

통구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에는 분명하게 '어머니는 하백의 따님이셨다' (母河伯女) 라고 주몽의 혈통에 대하여 밝혀두고 있습니다. 나라를 세우는 일을 큰일입니다. 사람이 그만큼  커지지 않으면 그  큰일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가장 원형적인 방법은 수난을 겪게 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수난 중의 하나가 익숙한 곳에서 쫓겨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방랑과 모험을 겪게하여 단련하는 하는 것입니다.

자기경영은 스스로 쫓아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쫓겨나는 것입니다. 익숙한 곳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음으로써 스스로를 세상에 세우는 것입니다. 그때 우주가 달려들어 그 사람의 성공을 도와줍니다.  이것이 태초부터 인류의 머리 속에 각인된 성공의 모형입니다.

어느 날 삶이 나를 버리는 듯하면,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나를 생성하기 위한 우주적 계획이라 생각하세요.  먼저 재가 되지 않으면 새로워 질 수 없으며, 구원을 원하는 자는 여러 번 죽어야 하고, 그리고 '한 번 더'라고 말해야한다는 니체의 해석은 그런 뜻인가 봅니다.

IP *.160.33.18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