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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7일 01시 22분 등록

“활쏘기는 군자의 도리와 유사한 점이 있다.
과녁을 맞히지 못하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다.”
- <중용>

위의 말은 <중용>에 나오는 공자의 말입니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는 과목에는 활쏘기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훌륭한 스승인 공자가 아무 이유 없이 활쏘기를 강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아마 활쏘기를 통해 잘못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정신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활이 빗나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자세가 틀어지거나 호흡이 안 좋거나 동작이 거칠거나 잡념에 사로 잡혔기 때문에 부중(不中)한 것이라면 내부 요인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오거나 소음이 많았거나 활이 느슨하거나 화살촉에 문제가 있어서 부중한 것이라면 외부 요인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외부의 조건으로 문제의 원인을 돌리기 싶습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본질적인 원인은 결국 자기에게 있습니다. 날씨와 바람을 가늠하지 못하고, 활과 화살을 점검하지 않은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구제기의 정신은 스스로를 철저히 반성하는 자세입니다. 이런 반성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과도한 죄책감이나 자기혐오로 팽창될 위험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치열한 자기반성 없이는 존재와 관계의 성장이 있을 수 없다고 믿습니다. 또한 자기반성이 성찰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출발점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락한 조직과 국가는 언제나 내부에서 먼저 허물어졌음을 역사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일과 공부 그리고 관계가 허술해지는 이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7년간의 조일전쟁 동안 쓴 <난중일기>를 보면 활을 쏘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장군은 혼자서도 쏘고 여럿이서도 쏘고, 전쟁 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활을 들었습니다. 충무공은 활쏘기를 전투술(弓術)을 넘어 수양의 방법(弓道)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일본 수군을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반구제기의 정신으로 전쟁을 수행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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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한 책 : 이세동 역, 대학 중용, 을유문화사, 2007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 사서삼경 중 하나인 <중용>은 한구절한구절 음미하며 읽어야 할 고전입니다. <중용>에는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구절이 참 많습니다. 그런 구절들을 모아 하나씩 가슴에 품고 일상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눈에 들어온 내용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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