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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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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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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10년 8월 30일 09시 4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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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좋아하세요? 사진 속의 주인공은 처가에서 키우는 강아지입니다. 예쁘죠? 혹시 사진 속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 찾으셨나요? 못 찾으셨다면 다시 한번 봐주세요. 네. 이 녀석은 다리가 3개뿐입니다. 많은 형제자매 틈 바구니에서 영양이 부족했는지 오른쪽 다리가 1/3정도만 발갛게 생기다만 채로 태어났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태어난 강아지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갔습니다. 천대받으며 살게 하느니 목숨을 거두는 것이 어떻겠냐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어린 아이 주먹보다 작고,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강아지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함께 태어난 형제자매들이 이 집 저 집으로 제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지만 다리가 불편한 이 녀석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제 어미 곁에 남았지요. 새옹지마의 고사처럼 말입니다.
 
처음엔 하나뿐인 앞다리로 걷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리저리 비틀거리다가 넘어지기 일쑤였지요. 처음부터 다리가 3개였으니 그 3개만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녀석은 있지도 않은 다리로 땅을 디디려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가지고 있는 다리만으로 걷고 뛰며 사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어미만큼이나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뛰어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멀쩡한 왼쪽 앞다리는 제 어미의 그것보다 배나 굵고 튼튼하게 발달했습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재능도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다리를 갈망합니다. 남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은 늘 그럴듯해 보이니까요. 그러나 정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자기 경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합니다. 시간과 땀을 기울여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면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평범한 다리를 튼튼하게 단련해야겠지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공들여 단련할 재능을 찾으셨나요? 아니면 여전히 있지도 않은 재능에 대한 미련을 끌어 안고 사시나요?



IP *.227.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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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8.30 10:09:07 *.42.252.67
나는 없는 다리가 눈에 띄눈 것이 아니라 저 개가 가지고 있는 미소에 시선이 머문다.

세상에 모자른 것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미소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오늘 나의 얼굴을 다시 보게 만드는 아침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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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1:29:04 *.227.22.57
이 글을 쓰면서 누나 생각이 났지요. 다리보다 미소에 먼저 눈이 간다니, 역시 누나답네. ㅎㅎ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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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10:12:25 *.143.199.135
예쁘고 기특한 강이지 이야기를 듣고 
반성부터 해야할것 같아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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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1:29:29 *.227.22.57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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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30 10:44:18 *.114.22.75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혹 나에게 있지도 않은 재능은 아닐까를 염려하며 다시한번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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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1:40:44 *.227.22.57
하고자 하는 일을 찾으셨다면 아마도 '있는 다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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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8.30 12:57:14 *.108.49.41
흔치않은 강아지를 볼 때마다 수많은 상념이 스쳐가겠는 걸요.
종윤씨, 아직 국내에 있지요?
강렬하고 짠한 사례에 적합한 의미를  얹혀서 인상적인 글이 되었네요.
'이종교배'를 하라~~ 에 어울리는 사례를 찾고 있었는데
인용해도 되지요?
물론 출처는 밝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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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1:42:07 *.227.22.57
아직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얼마든지~ 인용하셔도 됩니다. 이 사례가 선생님 글을 통해 훨씬 예쁘게 살아날 거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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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8.31 17:19:30 *.92.209.245
글 잘 읽었습니다.
96일차 출석체크란에 댓글 남겨두었습니다.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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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3:34:46 *.227.22.57
감사합니다. 96일자 출석체크란에 댓글 달아두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계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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