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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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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3일 00시 04분 등록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한 소년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은 일종의 문턱 넘기인데, 자신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나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자아(인격)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입니다. 그래서 <데미안>은 소설 특유의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성장을 그린 구도자적 체험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성장을 위한 씨앗, 즉 잠재력이 있기에 싱클레어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데미안>을 지배하는 주제는 책의 첫 페이지에서 헤세가 던지는 성찰적 질문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 질문이 성찰적인 이유는 내면으로의 여행을 거치지 않고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여행은 ‘나 자신에게로 가는 길 위의 한 걸음’과 또 한 걸음의 궤적입니다. 내면 여행은 본질적으로 ‘나를 찾아가는’ 모험이자 탐험입니다. 나름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여행은 모험입니다. 동시에 이 여정은 자신의 고유한 목표와 잠재력을 발견하는 데 목적이 있기에 탐험입니다. 그리고 이 목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방황과 고독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길이 모험과 탐험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헤세는 이 탐험적이고 모험적인 ‘나를 찾아가는 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이 문장은 <데미안>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왜냐하면 <데미안>은 자신이 몸담고 있던 외부와 내부 세계를 깨뜨리고 거듭나는 그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투쟁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태어나려는’ 사람에게는 ‘용기’ 뿐만 아니라 ‘길잡이’도 필요합니다. 싱클레어의 이야기에서 ‘데미안’이라는 인물이 그런 역할을 수행합니다. 헤세가 책 제목을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아닌 길잡이 ‘데미안’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데미안은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 발견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해준 “우리들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들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조언에 들어있는 ‘어떤 사람’입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이 존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처음에는 구원자로 다가오고 그 후에는 정신적 우상이자 스승, 그리고 친구로 변모합니다. 싱클레어는 자신과 차원이 다른 인물이었던 데미안을 점차 싱클레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한 실례로써 자각하게 됩니다. 데미안이 싱클레어 내면에 존재하는 바로 ‘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 변모는 싱클레어가 자기 내면에서 ‘데미안’을 발견하고 그것과 하나 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마무리는 소설의 끝이기도 합니다.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ER)와.”

<데미안>은 진정한 ‘자신에 이르는 길’을 상징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 수작입니다. 진정한 자신, ‘자신 속에 있는 뛰어난 존재’와의 만남과 합일은 10대와 20대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관심사입니다. 더불어 이 존재의 구체적인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이 관심사는 개인의 고유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10대와 20대 뿐만 아니라 자기실현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과 <데미안>을 나누고 싶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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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한 책 : 헤르만 헤세 저, 전영애 역, 데미안, 민음사, 2009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 교육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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