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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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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8일 07시 17분 등록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 <시詩>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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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미첼은 의대에 진학했으나 집안 형편으로 중간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고향인 애틀란타로 내려와 신문사 기자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운이 따르지 않아 하루는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집에서 쉴 수밖에 없게 됩니다. 소설가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무료한 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연애소설을 끄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재미삼아 시작한 글쓰기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10년 동안 소설의 완성에 매달리게 되었고, 10년 만에 나온 그 책은 퓰리처상을 받게 됩니다.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적성이 맞지 않아 밀라노 의과대학을 중도 포기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 마땅한 일자리가 없던 그는 여자친구와의 인연으로 그녀가 다니는 백화점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27세까지 전혀 패션을 몰랐던 그는 매장 디스플레이를 하면서 패션에 눈을 뜨고 점점 매료되어 결국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마이클 페러데이는 배움에 대한 욕망 때문에 책 제본을 하는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주는 작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스무살 되던 해에 가게를 찾아온 손님이 그에게 왕립 과학연구소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수강증을 주고 간 것입니다.  과학서적에도 관심이 많던 그는 그 강의에서 당대 최고의 과학자인 험프리 데이비 경을 만납니다. 그날 강의는 그의 마음에 불을 질렀고, 그는 험프리 경에게 정성껏 편지를 써서 그의 조수로 들어갑니다. 그 인연을 바탕으로 그는 전자기학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위대한 과학자가 됩니다. (페러데이의 삶을 소개하는 좋은 동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EBS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클릭!)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를 쌓아 가는데도 용의주도한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탠포드 대학 상담심리학 교수인 존 크럼볼츠에 의하면 80%의 사람들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커리어가 형성된다고 보았습니다. 그 비율이 어떻든 삶의 변화는 계획과 의도가 아니라 우연과 인연에 의해 예기치 않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떤 시기에 무심코 본 책 한 권, 일면 불행스럽게만 느껴지는 사건, 우연히 만난 어떤 사람과의 인연이 당신의 내면을 뒤흔드는 불씨가 되고 삶의 궤적을 크게 바꿔놓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단, 당신이 우연에 열려 있거나, 불행에서 의미를 발견하거나, 인연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지요. 

 


- 2010. 7. 28.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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