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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09년 6월 30일 03시 2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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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7 8월 말에 모닝페이지를 혼자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를 구제할 무언가를 찾다가 만난 것이 줄리아 카메론의 책 <아티스트 웨이>였습니다. 그곳에서 소개하는 모닝페이지에 시쳇말로 저는 필이 딱 꽂혔습니다. 그 해 10월에는 함께 쓰고 싶어하는 몇몇 친구들과 연대해 모닝페이지 1기를 발족했고, 그 모임은 지금까지 이어져 어제 6기가 태동하였습니다. 새로운 얼굴 16명과 안내자 10명은 12주간의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합니다. 모닝페이지는 간절한 갈망을 타고 내게 흘러왔지만, 이제 제 손을 벗어나 더 큰 곳으로 떠나갑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모닝페이지와 함께 꿈꿀 일들이 많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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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 카페: http://cafe.naver.com/morningpage)

모닝페이지는 아침에 일어나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 표면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따라 3페이지의 글을 손으로 써보는, 일종의 아침 명상입니다. 우리를 통해 밖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창조성을 꺼내주는 작업입니다. 노트와 연필만 있으면 누구든지 있는 그 자리에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바꾸는 힘으로 치자면 그것은 결코 간단한 도구가 아닙니다. 미국 작가 줄리아 카메론이 스스로 행하여 자신의 인생에 전환을 이룬 이 작은 하나의 방법이 자기 같은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그녀의 염원을 따라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조셉 캠벨이 그랬던 것처럼 카메론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천복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29년 전 눈부신 오후 햇살 속에 뉴욕의 허드슨 강변을 거닐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후 그녀는 모닝페이지의 영적인 매개(spiritual conduit)로 살아왔습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존재이며 모닝페이지를 통해 위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모닝페이지를 쓴다고, 그래서 창조성이 활짝 만개한다고 다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명예는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Fame will come to some. Honor will visit all who work. 이 글을 읽고 저는 하루 종일 꿈을 꾸었습니다. 이 일에 소명을 느끼고 불꽃같은 에너지가 몰려오는 걸 보니 저 역시 카메론처럼 사람들을 돕는 일이 저의 전 존재를 통해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그 동안 저는 모닝페이지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주어진 삶을 좀 더 잘 살고 싶은 욕구가 간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준비된 그들의 마음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안에 필요한 건 이미 다 있습니다.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그것을 함께 꺼내고, 부자유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시원한 생수 한 잔 마시듯 갈증을 덜며 그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자유를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저에게도 구원이 될 것입니다.

 카메론의 글에서 느끼는 감동은 그렇게 유명해진 이후에도 그녀가 자기의 명성에 흔들리지 않고 참으로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그런 순수함은 모닝페이지를 통해 날마다 자기 마음의 거울을 닦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을 돕는다는 목표는 그다지 거창한 게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녀는 오늘 저에게 속삭입니다. 스스로 그 길을 잘 걸어가면, 다른 사람도 그 길을 잘 걸어오게 될 것이라고. 내가 먼저 열심히 걸어가는 것입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걸어가는 것입니다. 날마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 그것이 저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날마다 신선한 기운으로 내가 살아있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위선인지 모릅니다.


모닝페이지에 대해 더 알아보기: http://www.bhgoo.com/zbxe/19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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