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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7일 06시 25분 등록

버스에서 내려 우리 집으로 오르는 길은 3 가지입니다. ‘집으로 오르는 길’ 이라는 표현이 우습지요 ? 우리 집은 아주 높은 곳에 있거든요. 3 개의 길 중에서 좌우의 두 길은 찻길이고 가운데 길이 바로 걸어 오르는 골목길입니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과 여러 군데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집 앞에서 큰 길과 만나게 됩니다.

골목길 안에 누군가 담을 따라 아주 긴 꽃밭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모종들을 촘촘히 정성들여 심어 두었습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아 무슨 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려서 많이 보았던 잎사귀를 가지고 있는 데 잘 모르겠군요. 백일홍도 아니고 분꽃도 아니고... 다알리아인가 의심해 봅니다. 여름 볕이 십 여일 내려 쬐고 한 두 차례 비가 쏟아지다 보면 부쩍 자라 이내 첫 번 째 꽃이 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꽃의 이름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문득 꽃이 피지 않으면 세상이 그 이름을 알아주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은 그 존재를 가장 잘 표현하여 누군가가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잘 기억나게 만드는 한 방식입니다.

내가 꽃이 피면 어떤 모습일까 ? 자신이 꽃핀 모습을 그려 보는 것이 바로 꿈꾸는 일입니다. 그건 일종의 콜라주 collage 작업 같은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핥고 만진 것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아 날 들뜨게 하는 것들을 모아 하나로 완성해 피워내는 것 - 그것이 꿈이라는 꽃입니다.

당신은 어떤 색깔 어떤 모습의 어떤 향기로운 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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