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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0일 11시 50분 등록
1967년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작은 세계’에 관한 유명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는 이 실험을 위해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 사는 사람들을 임의로 추출해서 160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편지는 보스톤에 사는 증권 브로커에게 전달되어야 할 편지입니다. 이 증권 브로커의 이름을 참조해서, 귀하가 알고 계시는 분 중에서 이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람 한 분을 골라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지는 보스톤의 그 증권 브로커를 향해 매번 '아는 사람에서 아는 사람으로' 전달되어 갔습니다. 최종적으로 증권 브로커를 '아는' 사람이 그 편지를 직접 전달해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160통의 편지 중에 최종적으로 증권 브로커에게 전달된 편지는 42통이었습니다. 밀그램은 이 편지들이 몇 사람을 거쳐서 도착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는 아주 많은 단계를 거쳤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평균 5.5명에 불과했습니다. ‘넓은 세상’을 좁게 만드는 데는 몇 개의 다리로 충분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를 일컬어서 ‘스몰 월드(Small world) 현상’ 혹은 ‘6단계 과정’(Six degrees of separation) 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좁다’는 말을 최초로 실증한 실험이었습니다.

요약하면 스몰 월드 현상은 임의로 뽑아낸 두 사람도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서로 ‘연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도 6단계 정도 거치면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나의 친구나 친척이 있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우리 모두는 어떤 형태로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 중 누군가는 그 사람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실을 깊이 이해한다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가 생각보다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느끼기는 어려울 겁니다. 서로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지요.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작은 세상’을 다룬 좋은 영화입니다.

제목은 크래쉬(Crash)입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극본을 맡았던 폴 해기스가 감독입니다. 신뢰가 갑니다. 이 영화의 화두는 충돌입니다. 8가지 충돌을 다루는데 그 색깔이 각각입니다. 충돌 속의 사랑과 이별을 잘 담아내고 있어 충돌에 관한 앙상블이라 부를만 합니다. 덜 복잡하고 더 밝은 것을 원한다면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가 좋습니다. 자막을 보기 싫고 좀 더 넓은 사랑을 보고 싶다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괜찮습니다. 감독도 배우도 다르지만 세 영화를 관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인연’입니다.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모르지만 카메라를 통해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그대와 나 역시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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