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542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골목길 2
골목길에는 보통 특별히 좁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골목길의 식도 같은 곳 말입니다. 그곳에는 종종 방향이 달라 오가는 사람들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일순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때는 스쳐가기 전에 얼른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힐끗 보게 마련입니다. 남자들은 마주 오는 그 사람이 매혹적인 우아한 여인이길 바랍니다. 여자들은 어떤 지 나는 잘 모릅니다. 술취했거나 위험해 보이는 험악한 남자가 아니길 일단 바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아주 멋진 남자여서 운명처럼 어떤 흥분되는 우연과 만나게 되기를 바랄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마음 속의 그 사람 그 남자이기를 바랄지도 모르지요.
마주 칠 수 밖에 없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골목길입니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잠시 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서로 몸이 닿지 않고 스쳐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조금 닿아 보려고 아주 자연스러운 의도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젊어서 부산에서 잠시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산의 서대신동에는 ‘키스 골목’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인데 꽤 길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도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악동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대쪽에서 마음에 드는 여인이 나타나면 마주치면서 얼른 입술을 훔쳐 달아나는 곳이었습니다.
그 동네 사는 친구에게서 그 말을 듣고, 내가 그 골목길에서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피할 수 없는 마주침, 골목길은 그런 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시 곤란하고 또 그리운 곳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서 당신이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은 누구인지요 ?
그 사람 때문에 이곳에서의 삶이 살만한 것으로 바뀌는 그 한 사람이 누구인지요 ?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그런 한 사람인지요 ?
IP *.189.235.111
골목길에는 보통 특별히 좁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골목길의 식도 같은 곳 말입니다. 그곳에는 종종 방향이 달라 오가는 사람들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일순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때는 스쳐가기 전에 얼른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힐끗 보게 마련입니다. 남자들은 마주 오는 그 사람이 매혹적인 우아한 여인이길 바랍니다. 여자들은 어떤 지 나는 잘 모릅니다. 술취했거나 위험해 보이는 험악한 남자가 아니길 일단 바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아주 멋진 남자여서 운명처럼 어떤 흥분되는 우연과 만나게 되기를 바랄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마음 속의 그 사람 그 남자이기를 바랄지도 모르지요.
마주 칠 수 밖에 없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골목길입니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잠시 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서로 몸이 닿지 않고 스쳐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조금 닿아 보려고 아주 자연스러운 의도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젊어서 부산에서 잠시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산의 서대신동에는 ‘키스 골목’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인데 꽤 길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도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악동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대쪽에서 마음에 드는 여인이 나타나면 마주치면서 얼른 입술을 훔쳐 달아나는 곳이었습니다.
그 동네 사는 친구에게서 그 말을 듣고, 내가 그 골목길에서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피할 수 없는 마주침, 골목길은 그런 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시 곤란하고 또 그리운 곳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서 당신이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은 누구인지요 ?
그 사람 때문에 이곳에서의 삶이 살만한 것으로 바뀌는 그 한 사람이 누구인지요 ?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그런 한 사람인지요 ?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6 | 무엇이 나를 나라고 부르게 할까? | 문요한 | 2007.07.10 | 3821 |
935 | 천직을 발견한 한 젊은이의 이야기 [2] | 승완 | 2011.01.11 | 3821 |
934 | 칠성가스와 신풍각 사장의 기업가 정신 [10] | 김용규 | 2009.07.23 | 3824 |
933 | 숲으로 온 편지 ? 배려와 양보로 푸르러지는 숲 [7] | 김용규 | 2009.02.26 | 3825 |
932 | 옮기기 전에 생각할 것 [1] | 김용규 | 2011.03.11 | 3826 |
931 | 내 손으로 만드는 기쁨 [1] | 승완 | 2012.07.10 | 3827 |
930 | 응원 [2] | 홍승완 | 2006.11.27 | 3830 |
929 | 내 삶의 주인 [3] | 김용규 | 2006.10.26 | 3831 |
928 |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2] | 승완 | 2011.03.08 | 3833 |
927 | 사랑하면 알게되는 것 | -창- | 2014.08.23 | 3833 |
926 | 갈현모 선생님 [1] | 구본형 | 2007.01.12 | 3834 |
925 | 종말을 잃어버린 종말론자 [2] | 신종윤 | 2011.05.16 | 3835 |
924 | 꽃마다 각각의 한창때가 오듯이, 사람도 활짝 피어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 [6] | 승완 | 2009.12.08 | 3837 |
923 | 얏! 하고 비약할 수 있는 힘 | 한명석 | 2007.05.24 | 3839 |
922 | 그 길을 걸으면 행복을 만난다 | 문요한 | 2006.10.31 | 3840 |
921 | 관념으로 쓰는 마지막 편지 [4] | 김용규 | 2006.12.28 | 3841 |
920 | 영웅의 여정(A Hero’s Journey)은 깨달음의 과정 [13] | 승완 | 2010.05.11 | 3843 |
919 | 말을 잘못한다구요 ? 마법의 돌에 입맞추세요 [2] | 부지깽이 | 2011.04.08 | 3846 |
918 | 이미지와 텍스트 [1] | 김도윤 | 2008.03.27 | 3847 |
917 | 사랑함으로 집착하지 않는다 | 부지깽이 | 2010.10.15 | 38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