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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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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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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 11시 31분 등록

지난 2월, 작은 결심 하나를 마음 편지에 담아 보냈습니다. 100일 동안 다이어트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었지요. 드디어 때가 됐습니다. 내일모레, 그러니까 수요일이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다음 편지에 결과를 공개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냥 조금 앞당겨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지난 100일 동안 제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먼저 말씀 드릴게요. 먼저, 오랫동안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요. 중반이 지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부터는 자전거로 출퇴근도 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별도의 시간을 낼 수 없는 제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밥은 그냥 먹던 대로 먹었습니다. 특별히 메뉴나 식사량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매번 조금 덜 먹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는 있었지요. 100일 동안 몇 번의 폭식과 음주의 위기가 있었지만 비교적 적당한 수준에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가 있었으니까요. 대신 굶지는 않았습니다. 단숨에 살을 빼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참았습니다.

100일 동안, 저에겐 나름의 원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100일이 지난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방법과 강도로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요요 현상은 벼락처럼 몰아친 조급함에 따른 후유증입니다. 잠을 줄여가며 1년을 참아낸 고3 수험생이 대학교에 들어가면 급격히 자제력을 잃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우리 삶에도 일어나는 거지요.

뜸은 그만 들이고 이쯤에서 몸무게가 얼마나 줄었는지 털어놓을까요?

올해 초, 저울 위에 서서 목격한 제 최고 몸무게는 94.7kg이었습니다. 살을 빼겠다는 결심을 할만하지요?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98일이 지난 오늘 아침, 저울에 올라보니 86.3kg이더군요. 8kg이 조금 넘게 빠진 셈입니다. 나쁘지 않지요? 이제 제 다이어트는 성공일까요?

1953년 예일 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그 해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를 글로 써서 가지고 있는 비율을 조사했는데요. 그들 중 단 3%의 학생들만이 글로 쓴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년이 지난 1973년,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가 아주 흥미로운데요. 글로 쓴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3%의 사람들이 소유한 부가 나머지 97%의 사람들 모두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고 합니다.

지난 2월 여러분에게 보냈던 제 마음 편지는 목표를 글로 명확히 기록한 선언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만 명이나 되는 마음 편지 구독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긴장감이 100일 내내 제 마음을 다잡아주었지요. 초심이 흐려지려는 순간마다 저를 헬스장으로 이끌고, 자전거에 오르게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운동을 하러 나서는데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요. 운동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조화를 이뤄 스며든 거지요. 이쯤 되면 글로 쓴 목표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봐도 괜찮겠지요?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은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한은 명확히 정한 데 반해 목표 자체는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100일 동안 10kg을 빼겠다!’라는 식으로 목표를 세웠더라면 한결 더 효과적인 감량이 이루어졌을 테니까요. 목표가 분명하지 않았던 탓에 8kg을 뺀 지금의 상태가 성공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여러분과 약속한 100일은 끝났지만 저에게는 또 다른 100일 그리고 그 이상이 남아있으니까요. 우리 인생은 100일짜리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지요. 100일 다이어트를 통해 제가 얻은 것은 약간의 체중 감량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꾸준히 운동을 해나갈 수 있는 습관입니다.

오늘 새벽, 변화경영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단군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저도 100개의 새벽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단군 프로젝트를 통해 평생 공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습관 하나를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100일에 좋은 습관 하나씩 만들기, 어떠세요?

비 오는 월요일을 시작의 설렘으로 엽니다.



*** 알림 1 ***

이미 공지한 것처럼 이번 주말에 변화경영연구소 꿈벗 봄소풍을 갑니다. 변화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달랠 좋은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 알림 2 ***

단군 프로젝트가 오늘,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새벽부터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궜는데요. 100일 동안 만들어가는 나만의 신화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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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5.24 19:00:04 *.45.41.184
멋진 몸매가 궁금해지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겠지.

나도 여기와서 담배 끊었으니까...  한 20일 남았어잉.. ㅎㅎㅎ
좋은글 고맙고.....   있잖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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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13:42:42 *.96.12.130
멋진 몸매라... ㅎ 아직 멀었어요. 내년 여름까지 꾸준할 수 있다면... 그때는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이제 곧 오시겠네요. 보고 싶어요. 오면 꼭 뵈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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