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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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 신화가 역사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꿈이 현실보다 더 강력하며 희망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웃음이며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이것이 내 인생의 여섯가지 신조이다."
-로버트 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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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신과 레지던트 2년차에 인연을 맺게 되어 레지던트 끝날 때까지 주치의를 맡았던 분입니다. 그녀는 20대 초반에 정신분열병이 발병하여 청춘의 대부분을 정신병원에서 보낸 40대 중반의 미혼여성입니다. 70이 넘는 병약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던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자신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깊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불안 때문인지 어느 날부터인가 그녀의 망상과 환청 속에는 제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망상은 의사-환자로서의 현실적인 관계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선생님! 지구에는 지하세계가 있는데요. 지하에는 지상에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살아간대요. 그런데 그곳은 지상과는 다르게 서로의 역할과 위치가 다 틀린가 봐요. 선생님과 저랑 똑같은 사람이 지하에도 살고 있는데 거기서 우리는 의사와 환자가 아니라 서로 엄마와 아들 사이래요.”
그 때부터 저에게는 또 하나의 엄마가 생긴 것입니다. 실제로 그녀는 용돈만 생기면 음식과 옷을 사서 병원에 찾아와 건네주었습니다. 마냥 받을 수만은 없었지요. 그래서 여러 차례의 면담 끝에 그녀의 '물질적 보살핌'을 중단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저에게 매주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는 단순한 편지가 아니었습니다. 내면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삶의 에너지를 주는 편지였습니다.
그 편지의 구성은 꼭 제가 여러분에게 '에너지 플러스'라는 형식의 글을 보내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녀는 책에서 읽은 좋은 구절을 서문에 인용하고 이후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아마 제가 여러분께 이렇게 [에너지 플러스]라는 편지글을 쓰게 된 것도, 질병의 치유를 넘어 자기의 실현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에도 그녀의 ‘정신적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너지 플러스는 오늘이 15번째입니다. 그녀와의 묘한 인연을 떠올리며 그 오랜 흔적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서두의 글은 그녀가 1998년에 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8년 전 그녀가 했던 편지쓰기를 되풀이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며 삶의 순환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편지를 받아보시는 누군가가 언젠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힘을 건네주는 글을 쓰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상상력, 신화, 꿈, 희망, 웃음, 사랑! 이 여섯 가지 신조는 강한 전염성이 있어 인류의 역사와 함께 끝없이 ‘순환’할 것임을 믿습니다. 그것이 저의 '7번째 신조'입니다.
- 2006. 6. 20 문 요한의 Energy Plus [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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