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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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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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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30일 07시 58분 등록

산길을 가는데 우연히 꿩 한 마리가 오솔길을 가로 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암탉만한 까투리였습니다. 걸음걸이가 느긋했습니다. 슬그머니 이 녀석이 사라진 곳으로 가서 나뭇잎 사이로 엿 보았습니다. 태연히 먼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자유의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산이 크고 여름이 깊어지면 산은 더 많은 동물들을 품기 시작합니다.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납니다. 토요다의 오쿠다 히로시는 이른 세 살의 나이로 며칠 전 도요타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가 재임했던 11년 동안 도요타는 생산력이 두 배로 늘고, 매출이 3배가 늘고 수익은 4배가 늘었습니다. 도요타는 이제 세계 최대 최고의자동차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도요타 노동조합을 설득하여 임금을 4년간 동결하기도 했지만 한 명의 직원도 자르지 않았습니다. 65세 까지 직원 정년을 늘여 놓았습니다.

그는 글로벌 스탠다드 라는 이상한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문화에 맞는 개혁을 시도 했고, 돈은 벌어도 욕먹지 않는 기업을 만들어 냈습니다. ‘자기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나라의 이익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영자는 장사꾼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이 사람은 깊고 큰 산과 같습니다. 그 안에 먹고 살아야 하는 수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습니다.

사람은 산과 같습니다. 당신은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사는지요?

오늘은 당신 품안에 들은 사람들을 힘껏 안아주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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