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0년 4월 16일 06시 19분 등록


 황제(黃帝)의 칼이 번득이자 형천(形天)의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 머리를 잃은 형천은 이리저리 머리를 찾아 손을 허우적거렸다. 황제는 얼른 형천의 머리를 땅 속에 파묻었다. 패기가 하늘을 찌르는 형천의 머리가 다시 붙어 살아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잘린 형천은 곧 쓰러질 것 같았지만, 용기를 내었다. 조금도 굴하지 않고 도끼와 방패를 들고 그 자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젖가슴이 눈으로 변하고 배꼽이 입으로 변했다. 황제가 이미 하늘로 돌아간 뒤에도 형천은 이렇게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했다.


형천.jpg

중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형천은 머리도 없이 도끼와 방패를 들고 춤추는 모습을 하고 있는 신입니다.  태양신 염제를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한 벼락과 비의 신 황제에 맞서 싸우다 죽임을 당한 영웅으로 음악의 신이기도 합니다.  시인 도연명은 형천의 모습을 노래했습니다.

머리 없는 형천, 방패와 도끼 들고 춤을 추니,
그 맹렬한 투지 아직도 남아있네
몸은 죽어 근심일랑 없어졌으니
이렇게 변했어도 후회는 없네

머리없는 몸이 얼굴로 변하여 추는 도끼 춤으로 홀로 싸우는 형천의 모습은 그 패기에도 불구하고 살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스꽝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자기 승화의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자기경영은 '무너지지 않음'입니다.  쓰러지거나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매일 해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몸뚱이를 얼굴로 바꾸어 내듯, 온 몸과 행동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말입니다.

IP *.160.33.180

프로필 이미지
범해
2010.04.16 15:39:33 *.67.223.107
머리로 시작한 여행이 이제 가슴으로 내려와
아름다운 춤사위가 시작되는 군요.

"몸이 죽어 근심일랑 없어졌으니 ...이렇게 변했어도 후회는 없네~"

불쌍한 범해는 호랑이 대가리라도 찾아볼까 하여
여의도로 갑니다. 
호랑이 프로젝트라나 ~ 뭐라나 ~ 어디 그런 춤이 있나 보러 갑니다.  잘 댕겨올게요.
프로필 이미지
우성
2010.04.16 21:47:04 *.34.224.87
무너지지 않음...
자기승화의 몸부람...

끝까지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이헌
2010.04.16 23:36:03 *.180.75.224
프로필 이미지
해와 달
2010.04.20 02:53:21 *.233.246.21
그만두지 않는 것, 끝까지 가는 것! 기억하겠습니다.
짧은 글에서, 오늘도 역시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6 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3] 문요한 2010.05.12 2750
915 영웅의 여정(A Hero’s Journey)은 깨달음의 과정 file [13] 승완 2010.05.11 3832
914 엉뚱한 꿈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에게 [7] 신종윤 2010.05.10 3737
913 지극하면 하늘에 닿으니 [3] 부지깽이 2010.05.07 3620
912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듣고 싶다면 file [5] 김용규 2010.05.06 3871
911 인생의 안전벨트 [2] 문요한 2010.05.05 2719
910 좋은 책은 독자를 감전 시킨다 file [6] 승완 2010.05.04 3702
909 소통의 첫 번째 원칙 file [2] 신종윤 2010.05.03 4117
908 순간이 영원 같았다 [1] 부지깽이 2010.04.30 2924
907 균형에 대하여 file 김용규 2010.04.28 3173
906 네 옆에 내가 있을게 [6] [1] 문요한 2010.04.28 2945
905 고독이 내 운명의 안팎을 속속들이 비춰주었다 file 승완 2010.04.27 3038
904 호기심을 되살려내라 신종윤 2010.04.26 3388
903 고통을 이겨낼 가슴 주소서 [3] 부지깽이 2010.04.23 3739
902 절대 팔지 말아야 할 것 file [8] 김용규 2010.04.22 3047
901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거야 [2] 문요한 2010.04.21 3227
900 오래 가는 사람은 매일하는 사람 file [6] 승완 2010.04.20 3216
899 운명의 목덜미를 움켜쥐겠노라 file [2] 신종윤 2010.04.19 6951
» 무너지지 마라 춤출 수 있다 file [4] 부지깽이 2010.04.16 4352
897 책을 쓰며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신 [2] 김용규 2010.04.15 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