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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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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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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1일 10시 49분 등록

“느닷없이 내린 폭우에 놀란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나보다. (중략) 그러고 보면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맑은 하늘에 느닷없이 비가 내리는 것도 미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너그러워진다. 이미 오래전의 어느 날에 내 가슴 한 편에 심어져 오늘 환하게 꽃을 피워내는 저 개쑥부쟁이 꽃. 이 꽃이 오늘 피어난 것도 헤아려 보면 분명 그럴 만한 어떤 이유가 있겠지 싶다. 하필이면 이 폭우 속에서 환하게 꽃 피어난 그 이유 말이다.”

 

- 이용성의 <야생초 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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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던 어느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최근에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늦게 배운 말 하나 때문에요.” 순간 호기심이 솟아 그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상대로인해 기분이 안 좋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내가 이해 안 되는 것은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는데, 이 말을 배우고 나니까 어떨 때는 상대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참 편안해졌어요.”

 

 

아무리 나와는 다르다지만 사람들을 보면 참 이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일인데도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흥분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답답해집니다. 그렇다보면 상대를 가르치려들거나 무시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 자신의 생각과 기준일 뿐이지, 상대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쉽습니다. 이는 자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때로는 이유도 모른 채 마음이 슬프거나 허전하거나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왜 그러나 싶다가도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사실 내 마음이 그런 것도 다 이유가 있는데 말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세상 만물과 현상이 존재하고 일어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모든 것은 다 그럴만한 조건이 되었기에 잉태되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바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말 것이 아니라 한번 더 그럴만한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마음의 시력은 향상되어 ‘나’와 ‘상대’와 ‘세상’이 점점 잘 보일테니까요.  


 

당신은 선뜻 이해되지 않을 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는 말을 얼마나 쓰시는지요?
   


 
- 2010. 4. 21.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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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3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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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4.22 23:32:55 *.67.223.107
나와 다른 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나니
변하지 않는 그사람의 모습이 우습고 귀엽기까지 하더군요.
에너지 많이 투자하고 얻은 지혜라고 생각했어요.

한편, 연구대상이 될 정도로 이해가 안되는 사람은......
그사람으로서는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꺼라고 생각하니
그의 선택을 존중해 줄 수 있더군요.

빔 벤더스( Wim Wenders  ) 의  "시간의 흐름 속으로"
참 좋은 작품이더군요. 독일문화원 기획입니다.   강추해요.  토요일 오후 2시 시네마테크 KOFA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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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8 08:55:11 *.9.90.165

역시 배우는 데는 댓가를 치뤄야 하는군요. 삶에 있어 배움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적앞에서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은 못보지만 다음번에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소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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