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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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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0일 11시 03분 등록

‘주승미’를 아시나요?

싱그러운 미소를 지닌 여자를 떠올렸다면, ‘땡!’입니다.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쉽게도 ‘주승미’는 여자 이름이 아니라 ‘주력 사업, 승부 사업, 미래 사업’의 준말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1인 기업의 마케팅’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개념이지요. 주로 기업 경영에서 사용하지만 저희는 이것을 개인의 측면에 적용해보는 중입니다.

먼저 ‘주력 사업’은 말 그대로 현재 자신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일입니다. 동시에 생계를 해결할 대부분의 수입을 얻는 원천이기도 하지요. 저 같은 직장인들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의 생활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지겨운 밥벌이’로 폄하해서는 곤란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얻는 결과물을 토대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게 되니까요.

다음으로 ‘승부 사업’은 현재의 일에 뿌리를 둔 채 도약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일입니다. 현업에서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하나의 1인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래 사업’은 천직입니다. 평생을 들여 가꾸고 키워나갈 하나의 직업을 창조해내는 거지요.

그런데 이 ‘주승미’에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주력’, ‘승부’, ‘미래’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최고의 시너지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당연하지요. 서로간에 연결고리가 없다면 매번 처음부터 일을 시작하는 셈이 될 테니까요. 생각해보세요.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경력을 내팽개치고 새로운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야 한다면 어떨까요? 앞뒤로 이어지는 두 개의 경력이 서로를 단단하게 지지할 때 최고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지요.

저는 이 부분에서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엉뚱한 분야에서 작가의 꿈을 꾸고 있는 10년 차 회사원에게는 그 ‘연결 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매번 목덜미를 잡아 끌지만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던 장애물의 정체를 확인한 것이지요.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팍팍한 현재를 살고 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멋지게 변신할 수 있으리라는 꿈이 찬물을 뒤집어 쓴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시간이 흐르고 생각이 정리되자 또 다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과 함께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은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고,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나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리라는 믿음이 생긴 겁니다.

『뿌리』라는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20년 동안 군인이었습니다. 그는 군복무 시절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우연한 기회를 딛고 날아올랐습니다. 10년 차 회사원이 꾸는 작가의 꿈은 무모합니다. 그러나 그 꿈을 정성껏 돌보고 가꾼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현업의 비중을 적정선으로 유지하면서 자신의 꿈으로 승부를 거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연착륙이라고 부릅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볼모로 위험한 이직이나 창업을 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요.

만약 여러분이 연속선상에 있지 않은 새로운 분야로 무대를 옮기는 꿈을 꾸고 있다면,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희망은 있지요. 알렉스 헤일리가 그랬듯, 저와 여러분도 그리 할 테니까요. ‘주승미’를 기억하세요. 하지만 그녀가 당신을 배신하더라도 슬퍼하지는 마세요. 여전히 우리에겐 플랜B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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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96.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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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o8209
2010.05.10 20:56:20 *.236.3.245
주승미... 꼭 기억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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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14:21:43 *.96.12.130
네~ 맞습니다. '주승미', 그녀가 플랜A이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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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5.10 22:49:17 *.34.224.87
주승미,  첫사랑의 이름 같기도 하고,
싱그러운 여인의 이름 같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운 여인에게 눈이 가는 법,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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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11:19:21 *.96.12.130
좋은 쪽으로 결정이 나기를 빌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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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5.11 21:06:50 *.34.224.87
고민 중입니다...발등의 불 때문에....
직장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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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14:24:28 *.96.12.130
바쁘실텐데...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혹, 이번 꿈벗 봄소풍에 오실 수 있나요? 바쁘실 것 같아 함부로 오시라고 매달리기는 어렵네요. ㅎㅎ 근사한 그 목소리로 부르시는 멋진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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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pio
2010.05.13 17:42:14 *.239.96.3
야야... 너, 남에 여자데리고 니가 생색은 지대로 내네...
기둥서방이 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왜 '주승미'한테 꼬리치고 난리야...^^

하긴, 승미가 너무 매력적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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