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388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건양대 병원 채혈실은 검사실과 개방이 되어 있어 채혈을 하는 아이들이 울게 되면 모두가 정신이 없습니다. 채혈실에서 우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피 뽑는 것이 무섭긴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두 딸이 생각이 났죠.제 딸들은 피 뽑는 사람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피를 뽑을 때도 우는 법이 없었습니다"
- 건양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교수의 인터뷰 중에서 -
--------------------------------------------------이 종욱 교수는 피를 뽑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병원 채혈실에서 어느 날 문득 의문을 떠올립니다. ‘왜 저 아이들은 저렇게 울어댈까?’ ‘좀 조용한 일터에서 일할 수는 없을까?’ 그는 채혈할 때 울지 않는 자신의 두 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만일 피를 뽑을 때 울지 않은 아이들의 동영상을 보여주면 아이들의 무서움도 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리고 실천에 옮깁니다. 직접 동영상을 제작한 것입니다. 예상은 적중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아픔 자체보다는 두려움에 먼저 울기 때문입니다. 건양대 병원 채혈실을 방문한 아이들의 다수는 더 이상 주사기의 공포에 빠지지 않은 채 동영상의 아이들처럼 순간의 공포와 아픔을 잘 참아낸 것입니다.
우리는 늘 변화나 진보를 거창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지만 정작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에서는 통상적인 역할이나 업무수칙 이상의 일을 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이 있는 곳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새로운 세계로 날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날개란 지금의 자리를 더 나은 자리로 만들 때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을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더 나아가 지금 보이는 삶이 당신의 전부라고 단정 짓지 마십시오. 우리 함께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더 나은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시도할 때까지 우리의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말입니다.
- 2007. 3. 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85호]-
[퀴즈] 이 종욱 교수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은 일명 ‘울음 잡는 동영상’이라고 불립니다. 아이들의 울음을 잡기 위해 그 동영상에 쓰인 만화영화 주제가는 과연 무엇일까요? 정답은 다음 주 화요일에 공개합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6 | 사랑함으로 집착하지 않는다 | 부지깽이 | 2010.10.15 | 3849 |
915 | 설득의 포인트 [1] | 부지깽이 | 2010.10.29 | 3852 |
914 | 사랑의 보답이 눈물과 한숨뿐일지라도 [1] | 박승오 | 2008.07.28 | 3854 |
913 | 탁월함은 땀을 먹고 자란다 [1] | 문요한 | 2008.07.29 | 3856 |
912 | 참 좋은 한 해, '마음을 나누는 편지'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 [5] | 구본형 | 2009.01.02 | 3856 |
911 | 상관없어, 나는 전체를 다 읽을테니까 [2] | 부지깽이 | 2011.10.28 | 3856 |
910 | 좋아하는 것을 해부하라! [1] [2] | 문요한 | 2008.11.25 | 3870 |
909 | 온 마음을 다하라 [3] | 신종윤 | 2009.02.02 | 3870 |
908 | 물은 흐르기 위해 바닥부터 채운다 | 승완 | 2013.12.10 | 3870 |
907 |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듣고 싶다면 [5] | 김용규 | 2010.05.06 | 3872 |
906 | 49대 1 [2] | 부지깽이 | 2010.08.27 | 3873 |
905 | 내 말에 힘이 실리려면 | 오병곤 | 2007.07.02 | 3874 |
904 | 신화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 [1] | 승완 | 2012.03.13 | 3874 |
903 | 일과 여행의 만남 | 문요한 | 2008.10.07 | 3875 |
902 | 불행해질 이유 | 박승오 | 2008.05.26 | 3878 |
901 | 91세 어머니의 첫 해외여행 [1] | 로이스(旦京) | 2015.02.15 | 3884 |
» | 날개는 언제 자라나는가 | 문요한 | 2007.03.06 | 3885 |
899 | 그 작은 거미는 누구였을까 ? [4] | 구본형 | 2008.05.09 | 3886 |
898 | 같은 방법으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26] | 신종윤 | 2009.11.02 | 3886 |
897 | 서재와 삶의 친구들 [1] | 승완 | 2013.03.26 | 38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