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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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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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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7일 09시 15분 등록


"내 작업은 눈에 익숙한 것들을 내가 어떻게 보는지를 '보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 재스퍼 존스


오늘은 이미지(image)와 텍스트(text)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칼리그램(calligram)'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글을 통한 '말하기'와 이미지를 통한 '보여주기'를 동시에 함으로써 전달하려는 의미를 보다 확실하게 드러내려는 시도입니다. 기욤 아폴리네르의 이미지 시가 '칼리그램'의 일종인데, 아래 시의 제목은 '비가 오도다(Il pleut)'입니다.




굳이 불어를 모른다 해도, 이미지만으로도 쉽게 그 의미가 전달이 됩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되는 칼리그램도 있습니다. 가령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와 같은 작품입니다.




분명히 파이프를 그려놓고는 (그것도 사실적으로) 파이프가 아니라고 합니다. 때문에 이 칼리그램을 접하는 사람은 '파이프'를 의미하는 이미지와 '파이프가 아니'라고 말하는 텍스트 사이에서 길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렇게 헤매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바로 현대의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탄생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딱 부러지게 구분하긴 힘들지만, 예술의 흐름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체의 표현을 빌려 하나는 아킬레스로, 또 다른 하나는 디오니소스에 비유해보겠습니다.

용맹하고 진지한 아킬레스는 보다 높은 것, 보다 숭고한 것을 향해갑니다. 영원한 진리는 바로 눈 앞에 있어 곧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논의 역설이 그러하듯, 아킬레스는 눈 앞의 거북이를 영원히 따라잡지 못합니다.

가볍고 즐거운 디오니소스는 단 하나의 절대 진리 따윈 안중에 없습니다. 그저 똑같은 듯 서로 다른 차이의 즐거움을 즐길 뿐입니다. 권위를 비웃는 디오니소스는 입 안 가득 포도주를 쏟아 부으며 외칩니다. 너희 길들여진 눈이 미처 보지 못하는 "아직 밟아보지 못한 천 개의 작은 길이 있다. ...천 개의 숨겨진 삶의 섬들이 있다." *

당신은 어떤 예술 방식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저는 숭고한 마크 로스코도, 영악한 앤디 워홀도 좋습니다. 여기 너머, 구름 저 너머를 향해 끊임없이 손을 내뻗는 그 아킬레스의 안타까운 몸짓도, 바로 지금 여기에서 무수한 변화의 즐거움을 향유하려는 디오니소스의 호탕한 웃음 소리도 모두 아름답듯이, 그들의 노력이 진실하다면 우리는 그 눈부신 불꽃 속에서 잠시나마 '아직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찬란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저와 당신과 글과 세상 사이엔 얼마나 많은 가능성들이 숨쉬고 있는지요. 보이지 않는 새로운 길들이 펼쳐져 있는지요. 온 세상의 식물들이 천 개의 눈을 뜨고, 천 개의 입을 벌리고, 천 개의 노래를 부릅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천 개의 하늘과 천 개의 계절이 따스한 한 줌 햇살처럼 우리의 심장을 두드리며 스쳐갑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2008년 3월 27일, 열세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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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7 09:43:21 *.210.34.134

What exactly haute Colum wedding dresses? Now, the French term. Couture means sewing. In Paris, Milan and some fashion capitals of the world, the term implies that a garment designed A-line wedding dresses and built specifically for a client. Here in the real world, however, Couture 2010 evening dresses or wedding dress has come to mean clothes and 2010 wedding dresses high quality, expensive fabric, sewn with great attention to manufacturing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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