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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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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6일 07시 33분 등록



“운동선수는요, 매일 안 하면 안 돼요. 세상없는 사람도 매일 안 하면 못 하게 되어 있죠. 모든 연주는 전부 육체로 하는 거지요. 가야금을 한 달만 쉬면 못합니다. 못 허는 이유는 첫 째가 손끝에 물집이 잡혀서 못 허고, 두 번째는 손가락 근육이 풀려버려요. 100미터 단거리 선수가 한 달 안 뛰다 뛰라고 하면 못 뛸 걸요. 어떤 면에서는 연주하는 거 자체가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군말 없이’ 매일 해야 돼요. 그런데 연주하는 사람이 매일 한다는 게, 그게 멍에를 짊어지는 거지. 근데 멍에를 짊어지는 그 맛이 기가 막힌 거야.”


-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황 병기, 2008. 9. 20일 동아일보 인터뷰 중에서 -

황병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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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 점선은 자신을 예술가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육체노동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창작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술가는 영감을 얻은 후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영감이 떠오를 때나 떠오르지 않을 때나 상관없이 일 년에 360일 동안 그림을 그립니다.


재즈 기타리스트인 존 스코필드는 슬럼프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날은 연주가 잘 되지만 또 어떤 날은 그렇지 못하다. 인생과 똑같다. 그러나 어느 날 연주에 진전이 없는 날이 있다면 그 이튿날은 분명 영감이 떠오르고 진전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러므로 매일 연습하라.”


작가 이 외수는 소설 ‘벽오금학도’를 쓸 때 자신의 집에 철창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들어가 글을 썼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14일 은퇴경기를 가진 골프 여제 소렌스탐은 허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윗몸 일으키기 150회를 포함하여 총 750회의 복근훈련을 해왔다고 합니다. 대단한 자기통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지 않을 때,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프로의식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구속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소와 말처럼 누군가 씌워놓은 멍에를 벗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스스로 멍에를 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유란 '타인의 구속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것’임을 저는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하렵니다.


- 2008. 12. 1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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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08:46:25 *.245.92.66
와우, 또한번 감사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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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09:20:04 *.96.12.130
아~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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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8.12.16 09:21:13 *.29.226.224
몇일 전에 황병기 선생님 인터뷰를 TV에서 봤는데요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길과는 다르게 인생을 살아오셨는데,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정말 '잘' 살아낸 분의 인생연륜이 느껴지는 편안함과 넉넉함,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이 그대로 엿보였습니다.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것'이 자유라는 표현 가슴에 남습니다. 업무적으로 다소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요즘인데, 다시 열심히 시작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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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7:07:02 *.41.62.195
매일 하던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잘 해내는 것, 올해 지상 최대의 과제였는데 어떤 때는
그것이 마치 히말라야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태산을 옮기는 일이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요즘 다시 깨닫고 있었는데,
상기 시켜 주시는 이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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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2008.12.16 21:38:28 *.121.243.174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일에 전념해야겠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얻고 싶습니다.
'닻' 같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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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8.12.17 12:22:37 *.161.251.173
항상 자유를 꿈꾸지요.
이제 보니 내가 꾸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닌 허깨비 였던가봐요
"타인이 아닌 스스로가 나를 구속시키는 것"
진정 자유롭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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