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조회 수 614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간벌
요즘은 행복숲 부지를 찾는 일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을 꼭 숲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참 즐거운 여행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숲에 들어가 노닐다 보면 식물도 사람과 같아 자신의 욕망, 자기의 영역을 키우려 드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숲의 각 개체들은 오로지 번식을 위해 제 욕심대로 자라는데, 생장이 좋은 녀석들은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거나 하늘을 덮기도 합니다. 이러니 키 작은 식물들은 햇빛과 양분을 원천적으로 차단당해 고난을 겪기도 하고, 심하면 아예 생장을 멈춘 채 누렇게 말라 죽기도 하지요.
전문가들은 그래서 숲에 대한 체계적인 간벌과 관리가 필요하다 말합니다. 잘 가꾸어진 숲을 보면 수목의 지하고(나무가 서 있는 지표면에서 첫 가지 까지의 높이)가 비교적 높게 관리되어 있고 간벌도 적절히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주력 수종들의 생장을 위한 배려기이도 하지만, 하층식물을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간벌과 지하고의 유지는 숲 안에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여 다양한 하층식생이 자생적으로 잘 자라 다양한 생명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지요.
-------------------------
숲에 들어 숲을 공부하다가 저는 다시 ‘나의 세상살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요즘 욕망대로 살고 싶은 나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살아있으되 살아있지 못한 것과 같은 삶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으리라.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에 충심으로 열광하고 찬양하고 춤도 추리라. 더는 관계 때문에, 과거 때문에, 평가 때문에, 혹은 불허하는 이념 때문에 주저앉지 않으리라…’ 그렇게 결심의 항목들을 꺼내보고 또 꺼내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숲에 들어 간벌이 필요한 욕심 많은 나무들을 만나다보니, 내 마음에서도 간벌하듯 덜어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늘어진 마음의 가지가 누군가에게 쓸데없는 그늘을 만들고 있지 않은지, 더 넓은 하늘의 영역을 차지하려는 욕심이 대책 없이 자라 통풍을 막고 있는 건 않는지…
오늘은 간벌할 욕심 목록을 만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군요.
IP *.189.235.111
요즘은 행복숲 부지를 찾는 일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을 꼭 숲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참 즐거운 여행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숲에 들어가 노닐다 보면 식물도 사람과 같아 자신의 욕망, 자기의 영역을 키우려 드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숲의 각 개체들은 오로지 번식을 위해 제 욕심대로 자라는데, 생장이 좋은 녀석들은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거나 하늘을 덮기도 합니다. 이러니 키 작은 식물들은 햇빛과 양분을 원천적으로 차단당해 고난을 겪기도 하고, 심하면 아예 생장을 멈춘 채 누렇게 말라 죽기도 하지요.
전문가들은 그래서 숲에 대한 체계적인 간벌과 관리가 필요하다 말합니다. 잘 가꾸어진 숲을 보면 수목의 지하고(나무가 서 있는 지표면에서 첫 가지 까지의 높이)가 비교적 높게 관리되어 있고 간벌도 적절히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주력 수종들의 생장을 위한 배려기이도 하지만, 하층식물을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간벌과 지하고의 유지는 숲 안에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여 다양한 하층식생이 자생적으로 잘 자라 다양한 생명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지요.
-------------------------
숲에 들어 숲을 공부하다가 저는 다시 ‘나의 세상살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요즘 욕망대로 살고 싶은 나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살아있으되 살아있지 못한 것과 같은 삶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으리라.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에 충심으로 열광하고 찬양하고 춤도 추리라. 더는 관계 때문에, 과거 때문에, 평가 때문에, 혹은 불허하는 이념 때문에 주저앉지 않으리라…’ 그렇게 결심의 항목들을 꺼내보고 또 꺼내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숲에 들어 간벌이 필요한 욕심 많은 나무들을 만나다보니, 내 마음에서도 간벌하듯 덜어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늘어진 마음의 가지가 누군가에게 쓸데없는 그늘을 만들고 있지 않은지, 더 넓은 하늘의 영역을 차지하려는 욕심이 대책 없이 자라 통풍을 막고 있는 건 않는지…
오늘은 간벌할 욕심 목록을 만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군요.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6 | 기대가 있는 곳에 실망이 있다 [1] | 문요한 | 2010.04.14 | 2784 |
895 | 인간은 살아 있는 예술이다 [3] | 승완 | 2010.04.13 | 3149 |
894 | 어리석은 꿈 하나 [10] | 신종윤 | 2010.04.12 | 2951 |
893 | 매료된 영혼 [1] | 부지깽이 | 2010.04.09 | 3185 |
892 | 별빛 아래서 나무를 심은 까닭 | 김용규 | 2010.04.08 | 3311 |
891 | 왜 부탁하지 않았는가 [2] | 문요한 | 2010.04.07 | 2887 |
890 | 마음속에 그려둔 ‘터닝포인트 스토리’를 실천하는 사람 [2] | 승완 | 2010.04.06 | 2838 |
889 | 왜 이리 배움이 더딜까 [4] | 신종윤 | 2010.04.05 | 2818 |
888 |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힘 [3] | 부지깽이 | 2010.04.02 | 2844 |
887 | 삶의 기둥 하나 - 농부의 꿈 [4] | 김용규 | 2010.04.01 | 3089 |
886 | 생명연장 프로그램 [1] | 문요한 | 2010.03.31 | 2755 |
885 | 존경하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행 [5] | 승완 | 2010.03.30 | 3321 |
884 | 잡다한 일상을 정리하라 [2] | 신종윤 | 2010.03.29 | 2649 |
883 | 이 세상에 내 세상도 하나 있어야 겠다 [2] | 부지깽이 | 2010.03.26 | 4274 |
882 | 노래하자, 스스로를 노래하자 [5] | 김용규 | 2010.03.25 | 2866 |
881 | 삶을 연극이라 생각한다면 [3] | 문요한 | 2010.03.24 | 2979 |
880 | 성찰하는 삶으로 인도하는 신영복의 <강의> [9] | 승완 | 2010.03.23 | 3166 |
879 | 통증이 근육을 만든다. [1] | 신종윤 | 2010.03.22 | 2809 |
878 | 사랑은 눈으로 마음을 열고 [2] | 부지깽이 | 2010.03.19 | 3065 |
877 | 농사하라! [14] | 김용규 | 2010.03.18 | 2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