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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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사는 정상적인 일벌 암컷은 수명이 약 6주다. 하지만 겨울을 나야 하는 일벌 암컷은 9개월까지 살 수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군에 속하는 동물들도 생존에 필수적인 도전에 직면하면 생명이 연장된다는 점이다. 이는 유전자원은 같지만 다른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수명을 적극적으로 조절, 주어진 도전에 적응하는 것이 분명하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같은 종이라도 수명이 같지 않고 생활습관과 환경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고 보고합니다.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같은 종이라도 소식(小食)하고, 적절한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적으로 체온이 낮은 상태에 있는 것이 더 오래 사는 요소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꼬마선충이라도 적절한 열 충격을 받은 개체가 그렇지 않은 개체에 비해 더 오래 살더라는 것입니다. 즉,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생명시계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자극에 따라 노화가 늦추어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신경심리학자인 파트리샤 보일 교수는 1238명의 노인(평균 나이 78세)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를 묻고 이에 따라 ‘목적 점수’를 수치화했습니다. 그 결과 목적점수가 높은 노인들은 낮은 노인에 비해 같은 기간 동안 사망률이 절반정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갖는 것이 신체기능을 더 좋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더 억제했던 것입니다. 방사선과 전문의이자 이미지치료 전문가인 칼 사이몬튼은 줄곧 ‘암 생존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는 암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해본 결과, 치유율이 높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살아야 할 강력한 이유가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저의 아버지는 할 일이 있기에 아흔 여덟까지 살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한때는 그 말씀이 참 욕심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여든이 다된 지금도 매일 두 시간씩 운동하고 정정하게 사시는 것을 보면 삶의 목적(표)의식이 참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사람 목숨은 정해져 있는 것이라며 몸뚱이를 함부로 굴리고 다녔던 지난날이 부끄러워질 따름입니다.
생명연장과 관련된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오래 살아야 할 뚜렷한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런지요. 새로운 생명이 움터나오는 이 봄에 당신께 묻습니다. 당신이 오래 살고 싶다면 오래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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