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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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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5일 14시 09분 등록

요즘 저를 사로잡은 관심사는 ‘운동’입니다. 그 중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평소에도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살을 빼겠다고 공언한 이후에 증상이 분명해졌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틈날 때마다 관련된 책을 뒤적이게 되네요. 인터넷 뉴스 중에서도 유독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한 내용에 눈이 가고요.

사실 초보자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은 재미없는 운동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도 아니고, 고난도의 기술 습득 과정이 필요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입 다물고 무거운 역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전부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운동 중독자’들 중에는 이 재미없는 운동에 빠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대략 2주 전, 그러니까 제가 운동을 시작한지 한 달이 막 넘었을 때쯤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힘들고 재미없는 운동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과 중에도 불쑥불쑥 역기를 들고 싶다는 욕구가 표면으로 떠올랐습니다. 운동을 거르면 죄책감과 더불어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중독의 초기 단계로 접어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하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행위로 인한 효용이 행위를 위한 비용보다 클 때 비로소 그 행위를 하게 되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전을 명확히 하고 그를 위한 계획을 세움으로써 효용을 강조합니다. 좋은 방법이지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비용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같은 양만큼 반복하면 심리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물리적인 측면의 비용도 급감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효용과 비용이 만나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게 되지요. 다시 말해 효용이 커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그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결국 우리가 말하는 습관입니다. 습관이 되면 의식을 끌어올리지 않아도 물 흐르듯 자연스레 하게 되지요.

제가 한 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웨이트 트레이닝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양만큼 운동을 했기 때문이지요. 매일 점심 시간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결과, 불과 한 달 만에 비용이 효용보다 낮아졌습니다. 3시에 오기로 한 어린 왕자를 기다리며 2시부터 행복해지는 여우처럼 저도 점심 시간을 기다립니다.

생활 습관 중 지금 꼭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은 고정적인 투자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대와 같은 양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그리고 이 시간에 할 일 하나를 정해야 한다. - 구본형의 필살기 중에서

연구원이 되어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한지 3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다지 나아진 것 같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때때로 재능을 의심했습니다. 오늘, 책을 읽다 보니 선생님께서 호통치시는 것만 같아 뜨끔합니다. 그런데 더듬어 생각해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군요. 3년 전 어느 날에도, 그리고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선생님께서는 제게 똑같은 말씀을 들려주셨지요. 어리석은 제자는 좋은 스승을 모시고도 이리 배움이 더디네요.

몸과 마음이 다르지 않습니다. 근육을 단련하듯 마음을 벼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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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사항 ***

이미 공지 드린 바와 같이 구본형 선생님의 신간 <구본형의 필살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책의 출간을 기념하여 선생님의 공개 강연회가 열립니다. 그동안 강연 일정에 대해서 문의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별다른 공지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어가는 기회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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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4.05 18:55:21 *.254.7.151
ㅎㅎ 어제 보니까 종윤씨의 미모<?>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던 걸요.
말은 안했어도  확실하게 몸매의 실루엣도 살아나고 있었구요.
운동으로 인한 여러가지 효과는 어떨지 몰라도
배움의 효과는 '정비례'가 아닌 단속적인 '계단형'으로 나타난다고 하지요.
--아이들이 말 배울 때 갑자기 터지는 것처럼...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답보인 듯 여겨질 수 있어도
어느 순간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겁니다.
아! 지금 안 좋다는 얘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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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6 11:16:24 *.223.85.195
미모(?)와 실루엣이라는 말씀에 입꼬리가 말려 올라갑니다. ㅎㅎ 나쁘지 않네요~
스승보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제자의 자기 반성이지요. 더 정신차려야겠어요.
여전히 어렵지만, 호랑이 프로젝트도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 나가는 듯해서 좋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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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4.05 19:49:50 *.75.14.223
종윤!  ^^ 

멋진 근육을 기대한다. 올여름에...
힘들거든, 바캉스를 생각하그라~잉
8주에서 12주  지속시간,,, 주 4회이상...
뭐 과학적인 방법론은 접어두자,  
밥먹고 잠자는 것처럼 ,,,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될 때
습관화 됐다고 말하고  우리는 변한다.  

근력, 지구력, 유연성은 "쾌화보전'" 방법이 없다. 
그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최곤께...
반복하다보면 새로운 느낌이 든다.  동일한 움직임에서 다른 느낌.. 
그래서 깊어지게 되고 정리되면 사상이 되고 철학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복근 운동 한 번에도  온 우주가 있을 수 있겠지...^^

올 여름!  왕짜 복근을 기대하겠다. ^^ 

아~  좋은 글 항상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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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6 11:20:16 *.223.85.195
ㅎㅎ 헬스장에서 만든 물근육에 '멋지다'는 이름을 붙여도 될지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형 앞에서는 함부로 근육 얘기를 하기가 어렵네요. 한해동안 연구원하시느라 힘드셨죠? 무사히 마치신 걸 축하드려요. 2년차도 즐겁게 해나가시리라 믿어요. 물근육일지라도 왕짜는 한번 만들어보도록 애쓰겠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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