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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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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7일 08시 36분 등록

“기다리다 지친 나는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홍콩 출신 석사 과정 학생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왜 아무도 날 가르쳐주지 않느냐고. 그 친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가만있는데 왜 내가 널 가르쳐야 하니? 무엇을, 어떻게, 언제 배우고 싶은지 네가 요구해야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서 네가 필요한 걸 알려주니?’”

 


- 약학박사 천 경수,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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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에 사는 한 소년의 집에 큰 비로 나무가 쓰러져 길이 막혔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치워보려고 기를 썼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쩔쩔매고 있는 그 앞에 아버지가 나타나 물어봅니다. "얘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해 보았니?" "예, 아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아요." 그러자 아빠가 다시 묻습니다. "아니다, 네가 아직도 하지 않은 일이 한 가지 있단다. 그게 무엇인지 알겠니?" "잘 모르겠는데요?" 아빠가 대답합니다. "너는 이 아빠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

 

 

미국 암학회가 주는 ‘젊은 과학자상’을 5년 연속 수상한 천 경수 박사는 대학원 시절에 미국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해서 좋은 시설을 갖춘 실험실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정작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실험을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내심 ‘교수님끼리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니 누가 날 지도해주겠지.’ 하면서 일주일을 기다렸지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기다림에 지쳐 한 학생에게 따지듯이 묻게 되었고, 그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그 학생의 답변을 듣고 큰 부끄러움과 함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수동적인 면을 버리고 먼저 묻고 능동적으로 실험하는 자세를 익힘으로써 좋은 학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인복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동안 자신을 참 인복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살면서 저를 도와주거나 이끌어주는 사람이 참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살아오는 동안 누군가에게 도움이나 배움을 진지하게 청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늘 ‘누군가 가르쳐주겠지’ '누군가 도와주면 좋을텐데...' 하면서 감나무에 감이 떨어지기만을 바라기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배움이나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면 할수록 부탁의 부담과 거절의 두려움은 줄어들었고, 사람들은 제 생각보다 흔쾌히 도움을 베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은 물어야 응답을 얻고, 찾아야 구할 수 있으며, 두드려야 열리는 법임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2010. 4. 7.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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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9.9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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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4.12 19:50:21 *.248.235.12
어제 돌아오는 차속에서 먼저 다가와
책에 관한 여러가지 도움말을 해주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나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마음편지에 이렇게 답장을 써보는 일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습이 많이 되고 있답니다.
물론 시간과 공을 좀 들여야하긴 하지만 ....
정성을 다해 편지를 보내주는  맘에 견줄바가 아니지요....

다음 주 수요일을 또 기다려봅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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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11:09:19 *.131.5.204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선생님만의 책이 나올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늘 정성어린 피드백을 주셔서 제가 힘이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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