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09년 10월 16일 03시 53분 등록

 오늘은 아주 긴 인용문을 여러분들에게 보냅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두껍게 언 겨울 호수가 쩍 갈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어찌 길게 인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어느 날 나는 방에 앉아 공부하고 있었다. 옆 방문이 반쯤 열려있었고, 그 방에서 어머니가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그 방은 호두나무로 만든 둥근 식탁이 놓인 우리집 식당이었다. 그 식탁은 친할머니가 혼수로 가져온 것인데 그 당시 이미 70년이 되었다. 어머니 는 식탁에서 1 미터 가량 떨어진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때 권총이 발사되는 듯한 폭음이 들렸다. 나는 벌떡 일어나 폭음이 들려온 옆방으로 달려갔다. 어머니는 뜨개질감을 떨어뜨린 채 넋을 잃고 팔걸이의자에 앉아 있었다. "무, 무슨 일이야 ? 바로 내 옆에서 소리가 났는데" 어머니는 말을 더듬으며 식탁을 쳐다보았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알게 되었다. 나무 식탁판이 한가운데를 지나서 까지 갈라져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 70년 동안 마를대로 마른 통나무판이 습도가 높은 이런 여름철에 어떻게 갈라질 수 있었을까 ? 춥고 건조한 겨울날 뜨거운 난로 옆이었다면 혹시 그럴 수 도 있겠지만.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제 2의 인격이 내는 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래. 무슨 뜻이 있을거야"

   이 사건은 카를 구스타프 융이 어렸을 때 겪었던 한 에피소드입니다.  그는 그 자신 외에 다른 무엇인가가 그와 함께 있다는 의미심장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별들과 끝없는 우주의 장엄한 세계의 숨결이 그에게 닿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고 합니다.   마치 '오래전에 죽었으나 영겁의 시간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사람의 영혼이 보이지 않게 몰래 방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했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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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경영은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우주적 나, 그 무의식의 자식을, 통나무판이 갈라지고 얼음 호수가 깨지듯, 벼락처럼 그렇게 깨달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  모든 대극이 녹아 융합되는 장엄한 신화의 세계로 자신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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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2009.10.16 12:02:03 *.71.76.251

  그런 경험을 저는 하지 못할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머나먼 길이지만 스승님 곁에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어렴풋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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