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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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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9년 9월 1일 09시 54분 등록
을묘년(1795년) 겨울에 나는 금정에 있었다. 마침 이웃사람을 통해 ‘퇴계집’ 반부(半部)를 얻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세수를 마친 뒤 ‘어떤 사람에게 보낸 편지’ 한 편을 읽고 나서야 아전들의 참알을 받았다. 낮에 이르러 그 의미를 부연해서 설명한 뜻을 한 조목씩 수록해 스스로 깨우치고 살폈다. 그리고 돌아와서 도산사숙록(陶山私淑錄)이라고 이름지었다.
- 정약용
= 이덕일 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에서 재인용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마음을 나누는 편지’의 새로운 필진으로 참여하는 홍승완입니다. 저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편지 끝에 첨부했습니다. 앞으로 저는 매주 화요일 좋은 책과 그 책의 좋은 구절을 소개하는 편지를 보내 드릴 생각입니다. 

감어서(鑒於書)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에 자신을 비추어보라는 뜻으로, 책을 성찰의 거울로 삼는다는 의미입니다. 정약용 선생님이 도산사숙록을 지은 것도 책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성장을 도모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산 선생님은 한 편지에서 퇴계 선생님의 글을 읽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요즘 퇴계 선생의 유집(遺集)을 얻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은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그 깊은 의미와 넓은 범위는 진실로 뒤에 배우는 저 같은 부류가 감히 엿보거나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정신과 기운이 모두 편해지고 생각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피와 살과 힘줄과 맥박이 모두 잘 복종하듯 안정되어 종전의 조급하고 사납던 기운이 점점 내려가니, 퇴계 선생의 이 오래된 책이 참으로 이 사람의 병증에는 맞는 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책이 다산 선생님에게 좋은 약이었듯이 좋은 책은 제게도 좋은 친구이자 스승입니다. 매년 100권 정도의 책을 읽으며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책을 통해 제 자신을 성찰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하는 게 참 즐겁습니다. 그런 즐거움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주 화요일, 여러분에게 좋은 책과 함께 햇살처럼 날아가겠습니다.


* 홍승완 :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영 컨텐츠 전문가입니다. 선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팅사와 HRD 전문기업에서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돕는 컨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였으며, 현재 동료 연구원인 박승오와 함께 20대 삶의 방향성 정립을 돕는 '나침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100권의 독서와 100편의 글쓰기를 생활화하고 있으며, 햇살처럼 마음으로 침투하는 꽃씨와 불씨 같은 책을 쓰고 컨텐츠를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구본형 소장을 도와 『공익을 경영하라』의 집필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을 공동 저술했습니다.
IP *.238.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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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윰
2009.09.04 01:23:26 *.36.70.150
매주화요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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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9.04 11:25:15 *.234.26.96
저도 소녀윰 님의 댓글을 기다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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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09.09.04 17:01:14 *.35.254.135
승완.님의 글을 읽으며 좋은 영감이 떠올랐어요^^
나침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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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9.04 20:47:11 *.234.26.96
이헌 님, 안녕하세요.
나침반 프로그램은 지난 주에 4기가 마무리 되었는데요.
제게 메일로 이름,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시면, 메일로 안내를 드릴게요.

* 홍승완 : kmc1976@naver.com / 010-4217-9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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