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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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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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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1일 10시 00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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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대학원의 기말 시험이 모두 끝났습니다. 집에 돌아온 저는 조금 미뤄두었던 즐거움을 꺼내어 맛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노란책 권을 읽는 일입니다. 캔맥주를 사오는 것을 깜박 잊었기에 집에 남아 있는 와인을 따른 ,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1. 인생의 쓰기

 

첫번째 노란 책의 제목은 < 인생의 쓰기>입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 선배인 병곤이 형과 승완이 형이 같이 책이죠. 그러고 보니 분의 얼굴을 한참이 지났습니다. 저는 올해 무얼 하느라 그리 바빴던 것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샛길로 빠져들었다가, 다시 속으로 돌아옵니다.

 

책은 제목처럼 자신의 첫 번째 책을 쓰는 것을 주제로 책입니다. 명의 저자는 마치 자신의 후배들에게, 혹은 직장 동료 들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 자신이 첫번째 책을 쓰며 겪었던 경험들을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그들이 안내해주는 길은 친절합니다. 벌써 산의 정상을 밟은 누군가가 곳에서 외치는 ‘야호’ 소리가 아니라, 발자욱 앞서 걸어 가다 오르기 힘든 곳에서 잠시 기다리며 뒤따라 오는 이들을 도와주는 따뜻한 손길과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할 경계심을 허물고 마음을 움직인다. 웃으면서 글을 사람은 읽는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할 있고, 글을 쓰면서 울어본 사람은 읽는 사람을 울릴 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전달하기란 어렵다.

 

속의 글처럼 그들은 자신이 겪은 것을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책에서 자신들이 넘어졌던 , 힘들었던 곳을 자세하고 짚어주고, ‘인간미와 온기’가 담긴 그들의 담백한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책을 읽다 보니 새삼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그래요. 진실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닙니다. 아주 단순한 것입니다. 단순한 것을 가볍게 지나치기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세네카의 말처럼 ‘인생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동안’에 ‘인생은 이미 지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혹시 당신이 자신의 마음 어딘가에 ‘나의 책을 쓰고 싶다’는 작은 불꽃을 가진 이라면 첫 번째 노란 책을 놓치지 마세요. 책의 저자는 이해할 없는 ‘차원 높은’ 원고가 아닌 ‘땀으로 촉촉히 젖은 그런 정직한 책’을 쓰는 이들입니다.

 


 

#2. 혼자 놀기

 

두 번째 소개할 노란 책은 <혼자 놀기> 발칙한 제목을 가졌습니다. ‘나에게 주는 가장 선물’이라는 부제가 하니 달려 있는 있는 책은 ‘다뎀뵤’라는 재미있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2 연구원 강미영의 책입니다.

 

저는 그녀를 알지 못합니다. 모임에서 잠깐씩 인사를 나누고, 올해 5 홍대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다입니다. 저는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는 중이었고, 그녀는 아마 퇴근 중이었나 봅니다.  길에서 만나 스쳐 지나는 사이, 잠깐이나마 반갑게 인사를 나눈 그녀의 표정은 무언가 엉뚱한 일을 꾸미는 했는데 (사실은 이런 표정인지도 몰라요..^^) 아마 마음 속으로 책을 열심히 쓰고 있었나 봅니다.

 

한마디로 책은 어딘가 엉뚱한 보이는 저자를 꼬옥 닮았습니다. 유쾌한 글과 사진과 낙서가 담겨 있는 책장을 팔랑팔랑  가볍게 넘기도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발랑발랑, 몰캉몰캉해집니다. 아주 조금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로 민망해서 차마 하기 힘든 일들을 서른 즈음의 처자는 혼자서 잘도 해냅니다. 그렇게 대리만족을 하며 저자의 혼자 놀기를 엿보다 보면, 문득 네모난 마음 속을 살짝 엿보는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 마음 속의 방문 살짝 열어보기. 제가 읽은 <혼자 놀기> 미학입니다. 젊은 처자는 혼자서 여관방에 가기도 하고, 므훗한 비디오를 감상하기도 하고, 꼭두 새벽에 죠스바를 사러 짧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때론 준비된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이리저리 부딪히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일상의 경계들을 허물어뜨리며 자신을 탐색합니다. 그렇게 삶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 나갑니다.

 

“사람들은 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거나 혹은 자신만의 자율성과 개성을 갖는 하나만 선택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가 인용한 캐롤 피어슨의 글처럼 우리는 자신이 생각한 보다 훨씬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틀에 박힌 사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가끔 혼자 놀고 싶은데 요즘 젊은 처자는 어떻게 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혹시 울다 웃으면 진짜 엉덩이에 털이 나는지 궁금하다면,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혼자 놀기’란 경쾌한 노란 책을 집어 들어보세요.

 

어느새 용기를 내어 ‘혼자 놀기’ 비법을 고안해내고 있는 자기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문득 눈을 떴는데 벗나무에 하얀 불이 듯’ 마음 켠에서 숨죽이고 있던 맑은 꽃망울이 한가득 터져 나올지도 모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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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49.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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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8.12.11 20:12:59 *.229.154.216
어제였다.
네 얼굴이 떠올랐다.
그냥 떠오른 게 아니라 보고 싶은 마음 안에서 짙게 떠올랐다.
왜 하필 어제였을까.
왜 하필 오늘 편지에 우리 책이 들어 있을까.

이상하지?
근데 그게 삶인 것 같다, 내게는.

난 도윤이 그림이 참 좋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다른 어떤 화가의 그림보다 네 그림이 좋다.
네 그림은 보는 순간 내 가슴으로 돌진해 와 찍힌다.
네 허락 없이 너의 그림을 꿈벗 축제의 책자와 강연자료에 활용했다.
죄책감 하나 없이 그렇게 했다.
도윤이라면 괜찮을 거야, 혼자 이렇게 확신했다.

이상하지?
근데 그게 너인 것 같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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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8.12.12 15:49:28 *.117.243.53
부끄럽게.. ^^;;

승완이형, 늦었지만 출판 축하드려요!
다음 주말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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