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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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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9일 08시 53분 등록



  그는 과학고를 나와 최고의 공과대학중 한군데에서 대학원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기계보다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것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먼저 제 길을 찾아가도록 스스로 돕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공들여 온 엔지니어 분야를 떠나온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즐겨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 리더십과 잠재력을 계발하는 전문기업에서 사회적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본격적으로 커다란 조직 속에서 인사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써 주었습니다.

  이 젊은이는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귀사가 열정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면 이 사람을 쓰시기 바랍니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이 젊은이는 탁월한 배움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나간 세월 중에서 마음으로 배우지 않고 지나간 시간은 없었습니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이 사람은 그 속에서 레슨을 얻어내는 사람입니다. 귀사가 전문성과 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 젊은이를 채용하기 바랍니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인물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 젊은이는 가슴이 뛰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나누어 함께 성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귀사의 목표라면 이 젊은이를 뽑으시기 바랍니다.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훌륭한 젊은이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나는 이 젊은이와 2년을 함께 공부했고, 2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맡겼습니다. 그리하여 이 세 가지 분야에서 이 사람이 뛰어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얻기 어려운 인재입니다. 마음을 다해 힘껏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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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훤칠한 키에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이 커서 울기도 잘합니다. 그래서 별명이 '울보'입니다. 또 '옹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을 빼닮았기 때문입니다. 혹은 '왕밥'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밥을 엄청 먹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를 좋아합니다.

IP *.160.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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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12.19 10:29:54 *.209.32.129
뺨과 입 부분을 위시해서 실루엣이 굉장히 닮았어요!
옹박은 참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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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8.12.19 10:35:31 *.232.127.164
술 마시다 보면 이 녀석이 생각난다.
그냥 생각난다.
이럴 땐 그냥 웃는다.
'취했군. 보고 싶다니.'

누군가 내게 능력 있고 믿을 수 있는 후배 한 명만 소개해달라고 하면
난 그 일이 어떤 일이든 승오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런 후배는 내게 승오 한 명 뿐이다.
승오는 아주 많은 면에서 뛰어나다.
재능이 많고 잘 배우기 때문이다.

내가 본 승오의 가장 빛나는 모습은,
20대를 위한 나침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였다.
이 녀석이 강의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
너무 아름다워 울고 싶었다.
훌륭한 강의 내용이나 실력 이상의 것이 보였다.
그는 자신의 소명에 대한 열정과 20대를 반드시 돕겠다는 갈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9월의 어느날, 술을 마시고 이 녀석이 생각나 단숨에 글 한 편을 쓴 적이 있다.
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글의 제목은 '사랑하는 선배 같은 후배에게 후배 같은 선배가'다.


사랑하는 후배야

조바심 내지 마라.
이제 두 달 지났을 뿐이다.
존재는 밥 때문에 살 수 있지만
존재 없는 밥은 허기만 때워줄 뿐이다.
적게 먹으면 절실하게 살 수 있음을 넌 안다.

책을 쓰면서 웃어라,
그리고 울어라.
그러면 독자가 웃고 울을 것이다.
네 책을 읽으며 세 번 웃고, 울 수 있다면,
네 책은 너를 넘어 다른 사람의 가슴 속에서 춤출 것이다.

새 직장을 구할 때는 과거의 너를 가슴에 담지 마라.
대신 너의 미래를 가슴에 담아라.
그러면 그 미래에 너의 과거를 추억의 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너에게 감탄해라.
너의 20대에 감탄해라.
우리가 함께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에 감탄해라.
우리가 감탄하지 않은 글로 독자의 감탄을 바라지 마라.
마음 없는 글은 가슴에 남지 않는다.
가슴에 씨앗 하나 심지 못한 책은 나무에 대한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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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8.12.19 12:43:13 *.92.16.25
눈이 크고 피부가 까무잡잡하여 나보다 더 이국적인(?) 승오를 첨 만났을 때가 기억이 나는구나.
그때 내가 너를 많이 이뻐했었지.
순수하고 열정이 많은 네가 좋았다.
너를 더 알게 되면서
네가 갖고 있는 전략과 감성이라는 강점이 언매칭하여
다소 인위적인 모습의 오버나 땅굴파기로 도망가는 모습이 있었긴 했지만
요즘 너랑 가끔 통화하면서
너는 이제 확실하게 한 계단 올라간 듯한 느낌이 든다.
승오는 이제 어떤 상황에서도 견디고 이겨나가는 방법을 체득한 듯하다.
너의 최상을 지향하는 열정과 학습능력이 너를 지금보다 더 훌륭하게 멋지게 키울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지금 내가 가장 다가오는 것이
능력도 중요하고 사람도 중요하지만 시기도 못지 않다는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 네가 한 걸음 크게 내딛는 타이밍인 것 같다.
올 연말에 화이팅하자.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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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8.12.19 16:08:25 *.165.140.205
옹박아!

올해 마무리 잘하고 이제 곧 나올 책 기대해도 되겠지? 두근두근..

멋진 찬사를 가득 담은 그림과 글, 옹박은 행복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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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자
2008.12.20 00:21:24 *.122.200.178
그러게..옹박은 좋겠다ㅋ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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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 김기형
2008.12.21 03:39:46 *.36.187.99
2008년 내 인생의 또 하나의 소중한 만남을 만들어준 두 사람이 있었다.
박 승오,이 희석
사회에서 만난 이 한없이 맑은 영혼들은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고,언젠간 서로 손잡고 같이 갈것 같은 예감을 느끼게 했다.
승완이 말처럼 문득 문득 마음 한켠에서 생각나는 보물같은 두 사람.
내년엔 그들이 더 그들답게, 그들처럼 세상과 사람들을 변화시킬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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